천안시 성남면 봉양1리 밤실마을 주민들이 6일 자체 구입한 방역기를 마을 진입로에 설치하고 통과차량의 방역을 하고 있다. |
인근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천안시 성남면 봉양1리 밤실마을은 최근 주민이 공동 마련한 기금 200만원으로 방역기를 자체구매해 진입로에서 차단방역 실시하고 있다.
밤실마을에는 18가구의 축산농가에서 한우 125마리, 젖소 277마리, 사슴 672마리, 돼지 2280마리, 양계 13만4000마리가 사육되고 있는데 이들은 스스로 방역단을 구성해 1일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방병규(45)이장은 “구제역 발생으로 예방접종 및 살처분 등 일손이 모자라는 방역당국과 천안시만 바라볼 수 없어 자체방역에 나섰다”며 “우리마을은 우리 스스로 지킨다는 마음으로 전 주민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과 2007년 2차례의 AI로 곤욕을 치른 천안시 풍세면 용정양계단지는 주변 8개소의 출입로에 대해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차단하고 차량과 사람에게 소독 후 출입도록 했다.
철새 접근을 막고자 양계단지 좌우에는 움직이는 허수아비(에어 댄스)를 설치했다. 훈련이 잘된 개들을 배치해 철새가 접근하면 크게 짖거나 달려들어 내쫓도록 하고 있다. 단지주변 논과 풍서천 주변 잡목과 잡풀을 태웠다.
농장주변 철새의 분변을 쥐들이 옮기는 것에 대비해 양계단지 전체에 철제 울타리를 치고 그물로 둘렀다. 사육 중인 닭의 면역력 강화를 위해 미생물 발효제를 사용하고 AI백신을 접종했다.
서산시 팔봉면 한 축산농가도 지난해 말 '초미립 휴대용 소독기'를 사 출입구와 축사를 소독하고 있다. 일반 소독기로는 소독약품이 얼어붙는 문제점을 개선한 휴대용 소독기를 구입해 활용하고 있다.
인지면의 축산농가들은 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주민에 대해선 반드시 읍ㆍ면사무소에서 방역소독을 거친 뒤 귀가토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담당 지방자치단체에 요구한 상태다. 가금류 사육농가에 일정기간 조수포획을 허가하는 방안도 제기돼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소와 돼지의 사육규모가 가장 큰 홍성지역 일부 축산농가도 '인체소독기'를 구입해 종사자의 방역에 나섰다. 많은 축산 농가에서는 '출입금지'입간판을 설치하고 소독 필증 교부차량만 축사를 드나들도록 하고 있다.
우편물을 배달하는 우편집배원에게도 집이나 축사에서 뚝 떨어진 곳에 우편함을 별도로 설치하거나 아예 마을회관 등 일정한 장소에서 주민의 우편물을 한꺼번에 받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천안=맹창호·서산=임붕순.홍성=유환동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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