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로 첫 발을 내딛는 만큼 야구를 잘 해서 많은 팬들을 거느리는 것도 좋지만 단 한 명의 팬이라도 진정한 팬을 얻고 싶다는 욕심이 엿보였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 80m 육상선수로 전남대표까지 지낸 그는 사실 종목을 야구로 전향하는 것을 썩 달가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모님이 야구를 찬성하는 ‘흔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외아들에 대한 부모님의 기대는 든든한 지원으로 이어졌고 중학교 시절 야구를 위해 순천에서 천안북중으로 전학을 온 뒤 북일고에 진학하면서 야구는 그야말로 그의 인생이 됐다.
야구를 하기 싫다던 소년은 점점 성장해 프로 무대에서 당당히 섰다. 마음의 동요 없이 야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됐으니 욕심을 낼 법도 하다.
외야수가 주 포지션인 그는 육상부 출신답게 빠른 발을 자랑한다. 타격 훈련을 열심히 한 덕에 선구안도 자부할 정도다. 하지만 그는 송구에 대한 걱정이 크다. 학창시절 송구는 중요한 순간에 그의 약점으로 지적됐고 급기야 ‘송구만 되면 야구가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려운 숙제가 됐다.
하지만 그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맹추위에도 불구하고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체격에 비해 중량감이 적어 살도 좀 찌울 계획이다.
오준혁은 “9월에 엔트리가 확장되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열심히 몸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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