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전ㆍ현직 경찰 수뇌부가 부적절한 일로 입방아에 오르면서 허탈해하고 있다.
검찰은 강 전 청장 및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이 건설현장 식당 운영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 주는 대가로 수천만 원에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잡고 최근 출국금지 조치하고 조만간 소환 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직 지방청장 2명도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고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강 전 청장 등 혐의를 받고 있는 4명이 모두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라며 강력히 혐의내용을 부인하고 있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대전 및 충남경찰청 일선 경찰관들은 6일 삼삼오오 모여 이 사건이 추후 어떻게 진행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경찰 수뇌부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며 조직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경찰관들이 많았다.
한 경찰관은 “검찰이 조사해 봐야 진실이 가려질 것이지만 전직 경찰 수장이 이런 일에 연루된 사실 자체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 아니냐?”라며 “이번 일로 경찰 조직 전체가 지탄받지 않을까 우려 된다”고 한탄했다.
다른 직원은 “강 전 청장은 재임 시절 경찰관의 청렴성 등 각종 개혁을 부르짖던 사람이었는 데 정작 자신의 비리 의혹이 터졌다”고 허탈해했다.
한 층 격앙된 반응도 나왔다.
모 직원은 “(경찰이)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선에서는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수뇌부에 대해 검찰이 소환 조사에 착수할 경우 이 사건이 일파만파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반면, 신중한 의견도 감지되고 있다.
모 경찰관은 “아직까지 혐의가 완전히 드러난 것이 아닌데 경찰 내부에서 섣부른 판단과 걱정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검찰 조사 결과를 차분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