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부지에 아파트 추진 파장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호텔부지에 아파트 추진 파장

사업자 市에 용도변경 요청… 허가땐 막대한 이득 '논란' 대덕테크노밸리 개발계획과 어긋나

  • 승인 2011-01-05 18:28
  • 신문게재 2011-01-06 1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대전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 내 호텔부지를 매입한 사업자가 아파트 신축이 가능하도록 대전시에 용도변경을 요청해 말썽이 되고 있다.

특히, 호텔부지에 주거시설을 허용할 경우 형평성에 위배됨은 물론 땅값이 2배로 뛸 수 있어 시가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주)흥덕산업은 지난 2005년 유성구 용산동 9만9690.9㎡(3만156.5평)의 관광휴양시설용지(호텔부지)를 665억원에 매입했다. 흥덕산업측은 이후 1592개 객실과 클럽하우스 등을 갖춘 지상 1층, 지상 50층, 연면적 29만6889.5㎡ 규모의 숙발시설 건축허가를 지난 2007년 11월에 받았다.

하지만, (주)흥덕산업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대전시에 지구단위계획변경을 제안하면서 주거시설을 신축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요청했다. 만일, 사업주가 요청한 대로 주거시설을 추가해줄 경우 호텔부지 땅값은 2배로 뛸 가능성이 커 특혜나 다름없다.

실제로, (주)흥덕산업은 주변의 공동주택용지가 3.3㎡당 300여만원선이던 당시 호텔부지를 3.3㎡당 220여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세종시 후광효과로 현재 대덕테크노밸리의 땅값은 크게 뛰어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도시계획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주)흥덕산업측의 용도변경 요청이 도시계획에 어긋날 뿐더러 특혜시비를 낳을 수 있어 말도 안되는 억지라고 밝혔다. 당초, 대덕테크노밸리 개발기본계획을 보면 단지중앙부에 관광, 휴양시설인 호텔 등을 배치해 산업단지 특성에 맞는 기업활동을 지원토록 되어 있다. 여기에 기업체 등을 위한 숙박시설 필요성에 따라 호텔부지를 지정한 만큼 주거시설 추가 허용은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기본적으로 도시계획은 존중돼야 하며 개인의 요구에 따라 당초 계획의 목적과 취지, 형평성에 어긋날 경우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상호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용도지역이 바뀌려면 원래의 용도지역 안에서는 정당한 이유와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며 “도시계획이라는 게 공적인 계획인데 개인적인 이유에서 함부로 쉽게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용도변경 자체는 원칙적으로 불가하다. 업계가 요구한 대로 용도변경 시에는 누가 봐도 상당한 특혜다”라며 “도시계획을 세울 때 호텔부지로 검토됐던 부분인데, 경제적 이유로 상업용도나 주상복합용도로 변경 시에는 심각한 문제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