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건의 신고 모두 전형적인 구제역 증상을 보여 양성 판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보령 의심신고 농가가 홍성과 인접해 있어 충남도의 방역망이 끝내 국내 최대 축산지역까지 초토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보령시 천북면 신죽리 소·돼지농장에서 “일부 돼지들이 거품섞인 침을 흘리고, 뒷다리 발굽에 수포가 발생했다”며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도는 이에 따라 해당 농장을 폐쇄하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이 농장에선 한우 40마리, 돼지 500마리를 사육 중이다.
문제는 이 농장이 국내 최대의 축산지역인 홍성과 인접해 있어 자칫 구제역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농가는 앞서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사호리 소ㆍ돼지 농장과 8㎞ 정도 거리에 있는 데다 천북면 신죽리 의심신고 농가를 중심으로 경계지역(반경 10㎞) 내에 홍성 광천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고 당시 발견된 증상이 구제역 증상일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이같은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40분께에는 당진군 합덕읍 도곡리 돼지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해당 농장을 폐쇄하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 농장에선 돼지 8965마리를 사육 중이며, 이 중 20마리의 돼지가 식욕부진 및 기립불능 등의 현상을 보이고, 콧등의 물집이 확인됐다.
도는 의심신고 직후 가축위생연구소 방역관 및 초동대응팀을 보내 현장 임상 및 검사를 벌이고, 예방적 차원에서 모든 돼지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보령과 당진의 의심신고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늦어도 6일 오후에는 나올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통상 구제역 발생 농가가 나오면 주변에서 일주일 이내에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경향이 있다”며 “더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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