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 서약도 유행을 타고 있어 사회적 인식 확산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4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대전충남지역본부는 지난해 대전지역의 장기기증 서약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김수환 추기경 선종 후 각막 기증의 여파로 장기기증을 하겠다는 등록자는 8000건에 이르렀지만, 지난해에는 기증 등록이 절반으로 줄어 4000건에 그쳤다. 매년 2명 이상의 신장기증도 연계해왔지만, 지난해에는 한 건도 없었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당시에는 기증자들이 직접 본부를 찾아 안구와 사후 시신기증, 뇌사시 장기기증 등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평소 10배 이상의 문의전화가 걸려왔었다.
그러나 지난 해 이같은 열기는 시들해지며 오히려 시신 기증 서약을 취소해달라는 전화도 이어졌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유명인사의 장기기증 여부에 따라 기증서약도 널뛰기를 한다는 점.
사회적으로 장기이식을 대기하는 인원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에따른 장기 기증 서약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야 하지만 들쑥날쑥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일부 사회단체의 기부금 횡령 등의 사고가 이어지면서 장기기증 운동본부에도 기부금이 시들해지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관계자는 “우리 사회는 유교적 신념이 강해 자신의 신체 기증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것 같다”며 “뇌사시 안구기증을 할 경우 2명의 생명이 눈을 뜨게 되고, 신장기증 등 장기기증을 하면 한 생명을 살리는 만큼 사회적 인식 확산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 대전충남지역본부에서는 각막 기증 6건으로 12명이 시각을 찾았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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