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 임대아파트 부도사태 해결 '구청-입주민 3년 노력 결실

반석 임대아파트 부도사태 해결 '구청-입주민 3년 노력 결실

대덕구 입주민피해구제 '화제'

  • 승인 2011-01-05 14:13
  • 신문게재 2011-01-06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민간건설사의 부도로 돌려받지 못할 뻔한 임대보증금을 입주민과 대덕구청이 3년간 뚝심을 발휘해 이를 보호하는 특별법까지 이끌어 내 화제다.

대덕구 상서동 반석임대아파트 150세대 입주민은 지난 2008년 2월 임대아파트 건설사의 부도로 2000만~25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었다.

임대아파트가 경매에 들어가면 입주민들은 임대보증금도 되찾지 못하고 그대로 거리에 나앉을 판이었다.

공공건설임대주택의 임차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은 이미 있었지만, 2007년 4월 이전으로 기한이 제한돼 2008년 부도를 맞은 이곳 반석임대아파트는 혜택을 볼 수 없었다. 또 이곳의 임대주택 건설사는 임대보증금 보증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아 입주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방법이 전혀 없었다. 부도임대주택은 전국에 8곳, 623세대였다.

반석임대아파트 김희철 전 입주자대표는 “집도 잃고 임대보증금도 찾을 수 없다는 걱정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 주민들이 크게 절망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같이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의 부도로 입주민들이 임대보증금도 찾을 수 없고 기존 법률에서도 구제를 받을 수 없게 되자 대덕구가 주민보호를 위해 적극 나섰다. 입주민과 함께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특별법 개정에 들어갔다.

입주민들은 지역 국회의원인 김창수 의원을 찾아가 특별법 개정 필요성을 설득했고, 대덕구청 담당 직원들은 광주·포항·거제·순천 등 부도임대아파트가 있는 지역을 찾아 지자체 간담회, 주민 법 개정운동을 벌였다. 부도임대아파트 입주민의 피해를 전국 이슈로 부각시키는 노력이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09년 12월 '부도공공건설임대주택 임차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 김창수 의원의 대표발의로 입법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고 건설사의 부도 사실을 모르고 뒤늦게 입주한 반석임대아파트 13세대까지 개정 특별법에 포함될 수 있도록 1년간 국토해양부를 설득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23일 대덕 반석임대아파트 141세대를 부도공공건설 중 매입대상 주택으로 국토해양부가 지정·고시하면서 주민과 구청의 3년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

대덕구청 건축팀 홍선표 파트장은 “테두리 밖 주민을 위해 법을 개정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곳과 비슷한 처지의 전국 8곳의 부도임대주택 입주민을 찾아다니며 법 개정 운동을 벌였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