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유전' 상호작용으로 발생 두 조건 다 취약시 비만도 높아

'환경·유전' 상호작용으로 발생 두 조건 다 취약시 비만도 높아

[한방칼럼]비만의 원인

  • 승인 2011-01-05 14:12
  • 신문게재 2011-01-06 10면
  • 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
비만은 에너지 섭취와 소모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활동, 영양, 사회경제적 지위, 생리적 특징 및 내분비적 요인, 유전, 인종, 성별, 나이 등 수많은 요인이 관여한다. 그러나 우리가 비만을 질환으로 여기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은 일이며, 현재도 여전히 개인의 의지 부족, 나태, 폭식의 결과로 이해하는 편견이 존재하고 있다. 개인의 환경 및 행동이 비만의 원인이라는 주장과 유전적인 소인과 관련된 것이라는 주장의 비교를 통하여 비만의 원인에 대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다.

현대는 과식을 권장하고 음식의 포장 단위가 커졌으며, 고지방 식사를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식품업계, 정부, 보험회사 등은 비만에 대한 교육에 적극적이지 않다. 또 현대 사회에서의 TV 시청, 인터넷, 오락, 자동차 이용 등과 같은 여가활용 방식의 변화는 움직임을 점점 감소시키게 되었다.

이를 요약해보면 인간은 에너지 섭취와 소비를 균형있게 적응해가는 능력이 있지만, 이런 조절 능력을 압도할만한 환경에서는 장기적인 비만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체중 관리는 위해 우리는 적절한 분량의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생활방식을 같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환경적 요인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으나, 비만은 가족 내 집단적 성향을 갖는다. 가족, 쌍생아, 입양 연구들에서 비만은 상당한 유전적 요인을 갖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쌍생아들에게 같은 열량을 섭취하게 한 결과, 같은 쌍둥이간에는 체중 증가폭에 있어서 유전적 유사성이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덴마크의 입양 연구는 입양된 아동의 체중이 입양 부모가 아닌 친부모의 체중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고, 성장 환경이 다른 쌍생아들간에도 체중과 체질량 지수가 유사하게 나타나 유전적 소인이 약 70%, 환경적 요인이 30% 정도 관여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비만을 일으키거나 비만으로부터 개인을 보호하는 유전자 및 그 작용 기전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 미흡한 부분이지만, 추후 더 구체적인 연구가 실행되면 우리는 비만을 단지 개인의 잘못된 행동의 결과로 여기지 않고, 일종의 유전적 질환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비록 유전적 요인이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추측이 되나, 과거 10~20년간의 급격한 체중 증가는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짧은 기간에 유전자가 바뀔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는 환경과 유전의 상호작용으로 비만이 발생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다시 말하면 위험이 높은 유전적 소인을 갖는 사람이 위험이 높은 환경에 노출되었을 경우에 비만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비만을 유발하지 않는 제한적 환경에서는 개인별로 차이가 없지만, 비만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은 비만에 대한 취약성이 있는 개인에서 그 취약성을 더 증폭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향후 비만 유전자의 연구 및 환경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우리는 비만에 대한 가장 적합한 대응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법관 후보에 대전지법·고법 법관 3명 추천
  2. CJ그룹과 자회사 TVING, 동성애 미화 .조장하는 드라마 방영 계획 철회 촉구 규탄 기자회견
  3.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 유성장로교회 창립 70주년 맞아 특강
  4. "행정수도는 내게 맡겨" 세종시 19명 사무관, 공직사회 첫 발
  5. [사설] 스마트팜 청년농 육성… 정착 지원도 중요하다
  1. 9월 어류 3000마리 폐사했던 대전천 현암교 총대장균군 '득실'
  2. 대전과학기술대-청년내일재단 '지역청년 자립과 지역정착' 맞손
  3. [사설] 예산 정국 곧 돌입, 지역 현안 챙겨야
  4. 대한민국 최초 빠델 경기장, 대전 유성 봉산동에 오픈
  5. 정년 65세 시대 개막… 지역 경제계는 '기대반 우려반'

헤드라인 뉴스


대전 커피음료점 하나 둘 자취 감춘다... 매년 늘다 감소세로 전환

대전 커피음료점 하나 둘 자취 감춘다... 매년 늘다 감소세로 전환

동네마다 새롭게 생기던 대전 커피음료점이 한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에 지역 상권 곳곳에 잇달아 문을 열면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했고, 저렴함으로 승부를 보는 프랜차이즈 커피음료점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지역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는 7월 기준 3213곳으로, 1년 전(3243곳)보다 30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커피음료점은 매년 급증해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던 2020년 7월 2415곳에서 2021년 7월 2731곳으로 증가..

3분기 실적시즌 개막…대전 바이오기업 꿈틀하나
3분기 실적시즌 개막…대전 바이오기업 꿈틀하나

3분기 실적 발표에 대전 상장기업들의 주가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 전망치가 위축하고 있지만,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며 기대 심리를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대전에 위치한 알테오젠의 주가가 이날 오전 장중 40만 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이는 1년 전 보다 약 598%가량 급등한 수치다. 장이 마감하는 오후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약세로 돌아서며 3.5% 하락한 채로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상승세는 여전..

[2024 국감] 소진공 국감서 `뭇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등 질타
[2024 국감] 소진공 국감서 '뭇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등 질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소진공이 발행하는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의 부정 유통이 심각하다는 지적과 티메프(티몬·위메프) 긴급경영안정자금 집행률 저조, 수요가 급증한 백년가게 사업 예산을 줄였다는 비판 등이 쇄도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혜(경기 의정부 갑)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가 늘어나며 부정유통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건수 대부분이 지류 상품권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2023년 적발 액수만 1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

  •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