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초소를 확대 설치하는 등 신속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면 추가 발생 가능성은 그만큼 높기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4일까지 충남에서 양성으로 판정된 구제역은 총 5건의 의심신고 중 4건에 달한다.
도는 4건의 구제역 사례에 대해 모두 신뢰할 만한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도내에선 처음 발생한 천안시 수신면 속창리 젖소농장과 두 번째로 발생한 병천면 돼지농장 간 거리는 9.8㎞로 방역대 상 경계지역(반경 10㎞) 안에 있다. 네 번째로 발생한 병천면의 또다른 젖소·한우 농장은 첫 발생 농가와 5㎞ 거리에 있어 마찬가지로 경계지역 안에 있다.
도는 일단 역학조사를 통해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수신면 젖소농장과 네 번째로 발생한 병천면 젖소ㆍ한우농장이 같은 집유장에 우유를 납품하는 것까지 확인했다.
그러나 두 농가에는 각각 다른 집유 차량이 오가는데다 이동 경로도 다른 것으로 파악돼 직접적인 역학관계는 찾을 수 없었다.
도내에선 세 번째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온 보령시 천북면 소ㆍ돼지 농장의 감염경로도 나오지 않고 있다.
천북의 소ㆍ돼지 농가는 지난해 12월 초 경북 안동 발생농가와 역학 관계가 파악돼 사육 중인 돼지를 살처분한 농가와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감염경로는 나오는 듯했다.
그러나 안동 발생농가와 역학관계가 발견된 보령의 돼지 농가는 당시 구제역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직접적인 역학관계로 볼 수 없다.
결국 현재로선 사람과 차량에 의해 구제역이 전파되고 있다는 정도만 추정할 수 있을 뿐이어서, 구제역 불똥이 어디까지 튈 지 마음만 졸이고 있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방역초소 등을 통해 차량에 대해 소독을 하고 있으나 추운 날씨 등으로 일 순간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있고, 사람은 아무래도 차량보다 소독 등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며 “이런 부분에서 구제역 확산의 여지가 더 생길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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