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수 사칭으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전정봉(63)씨 사건을 보고 KAIST 안팎에서 말들이 많다.
▲ 1번은 전정봉 씨가 쓴 책(1999)이고 2, 3번은 전씨가 번역한 책(둘 다 1988). 1번은 서울 홍릉의 경영대학원 도서관에 비치돼 있으며 2, 3번은 대전 중앙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KAIST도서관 검색 목록. |
그러나 KAIST 도서관에는 전씨가 KAIST 교수라는 이력이 담긴 여러 책이 비치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전씨가 지난 1999년 집필한 책 '이 시대의 작은 기업'에는 저자 소개에 KAIST 교수 겸 한국마케팅학술연구소(KMRI) 소장으로 적혀져 있다. 또 전씨가 번역한 책들도 도서관에 구비돼 그동안 교수나 학생 등 내부인들이 이 책들을 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일각에서는 교수진들의 인사 관리시스템이 부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구교수, 전문교수, 석좌교수 등 전임 이외 교원들이 증가하다보니 학교 구성원들 조차 정확한 교수 신분을 알지 못해서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KAIST 한 교수는 “지난 2001년에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면 추후 전씨가 KAIST 교수를 사칭해서 언론활동을 하는 것을 막아야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교내 비 전임 교원제도를 명확하게 운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0년 KAIST 교원은 ▲전임교원 517명 ▲비전임383명 등 모두 900명(학부·대학원 포함)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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