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4일 전국의 경정 82명을 총경 승진 예정자로 발표했다.
대전청에서는 태경환(53) 수사2계장과 손종국(53) 감찰계장, 충남청은 이시준(56) 인사계장, 심은석(46) 경무계장이 '경찰의 꽃'이 됐다. 충북청은 김창수 정보3계장이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얼핏 총경 승진자 숫자로만 보면 충청권이 대접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경찰은 올해 역대 최다인 82명을 총경으로 선발했다. 지난해 말 교통안전공단 등으로 이직해 발생한 총경 빈자리가 승진 정원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승진 정원이 늘었음에도 충청권 경찰의 몫은 예년 수준에 그쳤다.
지역별 승진자 분포는 충청권 홀대 현상을 확연히 보여준다. 이번 인사에서 영남권(5개청)은 무려 17명이 혜택을 받았고, 호남권(3개청) 역시 충청권보다 많은 7명이 승진했다. 경기권(2개청)도 10명의 승진자를 배출 충청권의 2배에 달했다. 전통적인 강세지인 본청(15명), 서울청(24명)과는 비교조차 하기 힘들다. 충청권보다 적은 지역은 강원권(1개청) 2명, 제주권(1개청) 1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이번 인사는 지나친 TK 편중, 충청권 홀대 인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역대 대전, 충남 총경 배출 숫자는 대전청 탄생 이전인 2000~2005년까지 충남청에서 해마다 2명, 2006년과 2007년에는 3명씩 배출했다. 2008년은 대전과 충남 각각 1명씩 2명, 2009년 대전 1명, 충남 2명이 '경찰의 꽃'이 됐다.
지역의 한 경찰관은 “치안수요 척도인 1인당 담당인구를 보더라도 대전은 637명으로 전국 1위이고 충남청도 527명으로 6위”라며 “이러한 여건을 총경 배정 숫자에서 관철되지 않은 게 아쉽다”고 지적했다./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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