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지역 병원들의 본격적인 인턴 모집을 앞두고 벌써부터 지역병원들이 '인턴 모시기'에 나섰다.
지역병원들은 인근의 의과대학을 돌며 병원 설명회를 하는가 하면, 홍보 브로슈어를 제작해 배포하는 등 인턴 모집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충남대병원은 충남대의과대학을 비롯해, 건양대의대, 을지대의대, 원광대의대 등 충청, 전북권의 각 의과대학을 돌며 병원 설명회를 마쳤다.
몇년 전부터 병원 설명회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수급은 충남대의과대학에서 하고 있어, 본대학 의과대학의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각종 대안을 모색중이다.
그동안 인턴들이 호소했던 각종 불편사항을 수렴하고, 휴무일 보장 등의 '당근'을 제시하는 등 실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치 활동을 벌여왔다.
을지대병원 역시 졸업생에 비해 을지재단 병원에서 필요한 인력이 많아지면서 외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 브로셔를 제작해 배포했다.
건양대병원은 본교 출신의 의과대학 졸업생을 잡기 위한 대안책을 내놓고 있다. 실습 과정 학생들을 일일이 상담하며 병원이 바꿔나가야 할 제도 등을 수렴하는 등 인턴 대상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이같이 지역 병원간 인턴 영입전이 가열되는 것은 대형 병원들이 선발해야 하는 인턴에 비해 의대 졸업생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2011년 전국 병원의 총 인턴 정원은 3878명이지만, 의과대학 졸업 예상수는 3300명 수준이어서 인턴 정원이 졸업생보다 많은 형편이다.
전국적으로 대형병원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수요 인턴 숫자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지난해 지역 병원들이 최악의 인턴 수급률을 보이면서 이를 만회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 충남대병원은 62명 정원에 39명이, 을지대병원은 35명 정원에 27명, 건양대병원 38명 정원에 29명 등 100% 수급을 충당하지 못했다.
지역병원 관계자는 “레지던트 등 수련의 수급은 물론 병원의 상당부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턴을 수급하지 못할경우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는 만큼 무엇보다 수급이 가장 큰 화두”라며 “종합병원들이 몸집을 불리면서 인턴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의사들 지원이 몰리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병원의 경우 인턴 구하기도 어려워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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