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대전 및 충남경찰청은 매년 구타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사고 숫자도 전국에서 높은 수준이어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전청의 경우 ▲2007년 3건 ▲2008년 2건 ▲2009년 1건 ▲2010년(8월) 2건 등 모두 8건의 구타사고가 발생했다.
충남청에서는 ▲2007년 4건 ▲2008년 3건 ▲2010년(8월) 1건 등 8건의 구타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충남청 구타사고는 서울, 경기, 제주, 전남청 등에 이어 전국에서 5번째로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충남청에서는 10건의 전·의경 복무이탈 사고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역 내에서 전·의경 자체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많은 대원을 관리하는 경찰관 숫자가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대전청에는 방범순찰대 3곳, 청사경비대 1곳 등 4개 전ㆍ의경 부대가 있으며, 충남청도 의경중대 2곳, 전경대 2곳 등 4개 부대가 있다.
통상 1개 부대당 100명의 대원이 편성돼 있지만, 이들을 관리하는 경찰관은 고작 10명 안팎이다.
구타사고 발생 우려가 큰 심야에는 2~3명의 당직자만 남고 퇴근하기 때문에 전ㆍ의경 관리가 더욱 어렵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시위 진압 작전에 자주 투입되는 등 병영생활 중 전ㆍ의경 스트레스가 가중되지만 이를 해소할 창구가 부족한 것도 전ㆍ의경 사고를 부추기는 한 가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전ㆍ의경 사고 근절을 위해서는 관심 대원의 밀착관리, 선ㆍ후임 간 소통창구 다양화, 휴게시설 확충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년 동안 전ㆍ의경 무사고를 달성한 경남 고성경찰서 관계자는 “경찰관 1명이 온종일 대원들과 동행하고 같은 내무반에서 동숙하면서 사고를 방지하고 있다”며 “수년 전부터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상하 간 소통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잇따라 전ㆍ의경 사고가 불거지자 경찰청은 4일 오전 10시 본청 대강당에서 전국 16개 지방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타·가혹행위 근절을 위한 워크숍'을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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