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에 숨겨진 '사랑의 수수께끼' 찾아라

뇌 속에 숨겨진 '사랑의 수수께끼' 찾아라

연애의 생물학적 실체·상호결합의 치유력 등을 재미있는 예로 설명 강신철 한남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백북스 공동운영위원장

  • 승인 2011-01-04 14:10
  • 신문게재 2011-01-05 12면
  • 강신철 한남대 경영정보학과 교수강신철 한남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이 책의 저자 토머스 루이스와 패리 애미니, 그리고 리처드 래넌 박사는 모두 캘리포니아 대학교(UCSF) 의과대 정신의학 교수들이다. 이들은 최신 뇌과학의 연구성과와 정신의학 분야에서 7년간의 임상연구결과를 결합하여 부모의 사랑이 자식의 삶에 미치는 영향, 연애의 생물학적 실체, 진실한 상호 결합이 가지는 치유력 등을 재미있는 예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뇌는 3단계로 진화되었다. 가장 먼저 발달한 뇌가 파충류의 뇌이고, 그 다음이 변연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인간 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뇌 신피질이다. 파충류의 뇌는 우리 뇌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 파충류의 뇌에서는 우리의 생명체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호흡, 심장박동, 혈액의 농도 등을 조절한다.

이 뇌는 조금만 손상이 가도 즉시 생명을 잃는다. 변연계는 파충류의 뇌를 둘러싸고 있으며, 포유류 이상의 고등 동물만 가지고 있는데, 변연계를 가진 포유동물은 자식들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놀아주기도 한다. 사랑의 감정은 바로 이 변연계에서 나온다. 마지막으로 신피질은 침팬지 같은 유인원이나 영장류 이상의 동물에만 발달한 뇌로서, 흔히 '이성의 뇌'라고도 한다. 사람은 특히 이 신피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말하기, 쓰기, 계획, 추론 등의 능력이 모두 이 신피질에서 나오며 기억력도 여기서 관장한다.

변연계에는 어미가 어린 새끼를 돌봐주기 위해, 또 새끼는 어미에 의존하고 보호를 받기 위해, 서로 상대방의 상태를 감지하려는 목적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이 발달했다고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동물의 생존을 위한 하나의 감지능력이라고 이 책의 저자들은 주장한다. 변연계는 크게 세 가지 작용을 한다. 변연계 공명, 변연계 조절, 그리고 변연계 조정, 이 세 가지 작용을 통해 한 생명체가 성장하여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사랑이라는 감정을 활용한다.

변연계 공명이란 소리굽쇠가 어떤 악기의 소리에 주파수가 맞으면 공명이 일어나듯이, 포유류가 가지고 있는 대뇌 변연계에서 상대방의 마음 상태를 읽어내어 내 마음의 상태와 주파수가 맞은 상태를 말한다. 파충류의 눈을 들여다봐야 변연계 공명을 경험할 수는 없다. 등줄기가 오싹할 정도의 싸늘함만 느껴질 뿐이다. 그러나 개나 소의 눈을 보면 변연계 공명이 일어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마음을 교정하기도 한다. 저절로 변연계 공명이 일어나는 사람을 만나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고, 서로 배려하면서 변연계를 조절하면서 함께 어울려 살 수만 있어도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서로 코드가 다른 사람을 만나서 서로 상대방에 맞춰서 나를 수정해 나갈 필요도 있다. 한쪽의 마음이 상대방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현재의 우리와 미래의 우리는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는가에 의해 어느 정도 좌우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변연계 교정이다.

우리는 기계문명과 정보기술이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생득적으로 가지고 있던 사랑의 감정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에게는 상대방이 나에게 안전한 사람인가 해를 끼칠 사람인가 직감적으로 분별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과 사랑의 감정을 주고받으며 서로 마음을 맞출 수 있는 조절능력도 가지고 있으며, 또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의 주파수를 퍼뜨려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기도 하고 나 자신도 변화시킬 수 있는 조정능력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뇌가 마음이 착한 사람들을 식별하고, 남에게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위대한 사랑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당 절반의 성공·국힘 예상외 선전… 내란청산·정권심판 팽팽
  2. 국민의힘 백성현 후보, 52.63% 논산시장 재선 성공
  3. 새벽에 뒤집힌 대역전극 환희와 눈물이 교차했던 대전교육감 당선 순간
  4. 대전교육 최우선 과제는 '학교 안전·학교 급식·교권 회복'
  5. [한화에어로 참사] "사고 재발 방지 이행 여부 확인"…경찰, 사업장 압수수색
  1. 세종교육 새 수장 '강미애' 그는 누구인가
  2. '서산지역 충남도의원 선거 판 뒤집혔다' 서산, 더불어민주당 모두 석권
  3. 교육계·시민사회, 새 교육감들에 주문 "현장 변화로 답해야"
  4. [대입+] 6월 모평 국어·영어 쉬워지고 수학 비슷… 체감 난도는 엇갈려
  5. 생명연, 암세포 내성 약화시키는 기제 발견…항암치료 효과 회복 가능성

헤드라인 뉴스


[한화에어로 참사] "더는 일터서 목숨 잃지 않길"…합동분향소 발길

[한화에어로 참사] "더는 일터서 목숨 잃지 않길"…합동분향소 발길

"타지에서 일하는 아들 생각 나서 더 마음 아파요." 5일 오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유성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은 이같이 말했다. "20대 희생자도 있다는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생산직에서 근무하는 아들이 걱정됐다"라며 "남 일 같지 않다. 젊은 청년들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일은 더는 없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로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유성구청은 오는 25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0년 전 절절한 사부곡(思婦曲)…당진시 `안민학 애도문` 국가보물 승격 추진
400년 전 절절한 사부곡(思婦曲)…당진시 '안민학 애도문' 국가보물 승격 추진

당진시가 20대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아내를 향한 남편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충남도 유형문화재 제243호 '안민학 애도문 및 백자명기'를 국가 지정 문화유산(보물)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절차에 나선다. 시는 6월 5일 충남도 문화유산 안민학 애도문의 국가지정(보물) 승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18년 도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민학 애도문은 안민학 선생이 부인을 여의고(1576년 5월 10일 병자년) 관에 넣은 부장품으로서, 한글로 쓰인 16세기 애도적 내용의 편지다. 애도문은 1978년 소유자가 14대 조모인 현풍 곽씨 묘를 충..

제1회 섬비엔날레, 개막 300일 앞으로…24개국 70여 명 작가 참여 전망
제1회 섬비엔날레, 개막 300일 앞으로…24개국 70여 명 작가 참여 전망

2027년 4월 3일 개막을 목표로 준비 중인 제1회 섬비엔날레가 3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남도와 보령시가 공동 설립한 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행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위는 2026년 3월 종합운영계획을 수립해 전시, 행사 운영, 홍보, 교통·숙박, 안전관리 등 분야별 실행체계를 구체화했다. 4월에는 관계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협력 기반을 마련했으며, 5월에는 자문위원을 위촉해 전문가 의견 수렴 체계도 갖췄다. 전시 분야에서는 24개국 70여 명의 참여 작가 섭외와 작품 콘셉트, 설치 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 분주한 개표소 분주한 개표소

  •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