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는 3단계로 진화되었다. 가장 먼저 발달한 뇌가 파충류의 뇌이고, 그 다음이 변연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인간 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뇌 신피질이다. 파충류의 뇌는 우리 뇌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 파충류의 뇌에서는 우리의 생명체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호흡, 심장박동, 혈액의 농도 등을 조절한다.
이 뇌는 조금만 손상이 가도 즉시 생명을 잃는다. 변연계는 파충류의 뇌를 둘러싸고 있으며, 포유류 이상의 고등 동물만 가지고 있는데, 변연계를 가진 포유동물은 자식들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놀아주기도 한다. 사랑의 감정은 바로 이 변연계에서 나온다. 마지막으로 신피질은 침팬지 같은 유인원이나 영장류 이상의 동물에만 발달한 뇌로서, 흔히 '이성의 뇌'라고도 한다. 사람은 특히 이 신피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말하기, 쓰기, 계획, 추론 등의 능력이 모두 이 신피질에서 나오며 기억력도 여기서 관장한다.
변연계 공명이란 소리굽쇠가 어떤 악기의 소리에 주파수가 맞으면 공명이 일어나듯이, 포유류가 가지고 있는 대뇌 변연계에서 상대방의 마음 상태를 읽어내어 내 마음의 상태와 주파수가 맞은 상태를 말한다. 파충류의 눈을 들여다봐야 변연계 공명을 경험할 수는 없다. 등줄기가 오싹할 정도의 싸늘함만 느껴질 뿐이다. 그러나 개나 소의 눈을 보면 변연계 공명이 일어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마음을 교정하기도 한다. 저절로 변연계 공명이 일어나는 사람을 만나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고, 서로 배려하면서 변연계를 조절하면서 함께 어울려 살 수만 있어도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서로 코드가 다른 사람을 만나서 서로 상대방에 맞춰서 나를 수정해 나갈 필요도 있다. 한쪽의 마음이 상대방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현재의 우리와 미래의 우리는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는가에 의해 어느 정도 좌우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변연계 교정이다.
우리는 기계문명과 정보기술이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생득적으로 가지고 있던 사랑의 감정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에게는 상대방이 나에게 안전한 사람인가 해를 끼칠 사람인가 직감적으로 분별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과 사랑의 감정을 주고받으며 서로 마음을 맞출 수 있는 조절능력도 가지고 있으며, 또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의 주파수를 퍼뜨려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기도 하고 나 자신도 변화시킬 수 있는 조정능력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뇌가 마음이 착한 사람들을 식별하고, 남에게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위대한 사랑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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