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당시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김장환 목사와 만나 결혼 후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요즘도 백인 여성과 한국 남성의 결혼은 흔하지 않은 일이지만 당시로서는 이러한 결혼 자체가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한 시대였다. 한국전쟁으로 황폐화되고,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나라에 와서 한 남자의 아내로, 그리고 세 아이의 엄마로 50년을 살아온 여성, 그가 바로 저자의 어머니 트루디 김이다.
저자는 자신의 어머니를 미국인이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어머니라고 소개한다. 몸뻬 바지와 앞치마를 즐겨 입고, 공식적인 자리나 격식이 있는 자리에서는 한복을 주로 입는 어머니, 자녀의 안위를 위해서는 뱀도 두려워하지 않고 손발의 수고를 즐기시는 어머니, 가정을 지키고 손님맞이를 좋아하시는 어머니. 이런 모습이 바로 저자의 마음에 담겨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저자는 어머니를 닮고 배우고 싶다고 말한다. 자녀가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 되는 일, 이는 모든 부모가 바라는 것이겠지만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다 내어주고 가정과 자녀를 위해 헌신하는 수고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일이다.
저자는 어머니의 사소하고 일상적인 생활이 자신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어떤 도전이 되었는지를 전해준다. 바이북스/지은이 김요한/212쪽/1만1000원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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