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영]'65년 역사' 기록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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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영]'65년 역사' 기록은 영원하다

예술관련 잡지 3종 외 체계적 도록 3권 달해 미술 흐름과 업적 교육 필요… 전통 계승해야

  • 승인 2011-01-04 14:09
  • 신문게재 2011-01-05 10면
  • 조상영 미술학 박사·평론가조상영 미술학 박사·평론가
■대전미술 이야기

대전에 일본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시기는 1904년 초 경부철도 공사에 참여하는 일본인들이 늘어나면서부터였다. 경부철도가 개통되면서 대전은 도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1914년 일본인들의 새 지방제도 편성에 따라 대전군이 되었다. 1919년 3·1운동이 인동시장 일대와 가수원, 유성 등지에서 전개되었고 많은 사상자가 생겨났다.

▲ 조상영 미술학 박사·평론가
▲ 조상영 미술학 박사·평론가
이후 1932년도에 공주에 자리했던 도청이 대전으로 이전해 대전부로 승격된다. 그리고 1945년 일본의 패망과 함께 한국이 독립을 맞았다. 이에 대전도 평온을 찾는 시기인 듯하였으나, 6·25 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이어져 대전 역시 전장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이후 강대국들에 의해 휴전이 되면서 점차적으로 대전에서도 문화의 꽃이 피기 시작했다.

대전미술의 역사가 해를 거듭하며 깊어갈 무렵 대전에 미술작가들이 활동을 시작했다.

이동훈, 김기숙, 박성섭 등은 서양화의 갈증을 증폭시키고 발현시킨 대표적 인물들이다. 하지만 대전의 역사를 기록하고 생동감 있게 전하려 하는 움직임들은 1994년에서야 움트기 시작한다.

바로 『오원미술』 창간호가 1994년에 발행되었는데, 대전미술의 전시와 대전지역 작가들의 해외전 참가, 현대이론들을 다루었고, 1963년 설립 된 순수전문예술인 단체인 대전예총은 뒤늦은 2001년 1월부터 월별로 출간되는 『대전예술』을 발행하여 건축, 국악, 문학, 미술, 문인, 사진, 연극, 연예, 영화, 음악 등 10개 단체 활동에 대한 길라잡이 역할을 현재까지 해오고 있다. 또한 대전 지역의 크고 작은 문화공동체 부활을 목적으로 2007년 5월에 창간한 대전 문화월간지 『토마토』는 대전이 조용하고 재미없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날려버릴 수 있는 문화기사를 위해 대전의 명승지와 미술전시 및 비평, 음악, 공연, 영화 등 문화행사 전반에 관한 현장을 취재 기사를 싣고 있다.

대전예술관련 잡지 3종 외에 좀 더 전문적으로 대전 미협의 활동과 미술 활동의 주체인 작가들의 역사를 체계적인 도록으로 기록한 자료로는 총 3권에 이른다.

하나는 1995년 12월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대전광역시지회에서 미술의 해를 맞이해 펴냈던 『대전미술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역사 집이 있으며, 이 도록 이후로 13년이 흐른 2008년 10월경에 대전시립미술관 1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대전미술Ⅰ: 그림으로 말하다』에 이어 2009년에 전시한 『대전미술Ⅱ: 공예 조각』전 도록이 있다.

대전미술의 역사를 1945년 기점으로 계산하여 본다면 2010년 현재 65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으나 대전의 독특한 미술적 역량을 연구하는 이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간혹 대전에서 발행되는 미술잡지에 글을 싣는 이론가나 작가들이 있긴 하지만 대전미술의 역사를 고증해 줄 수 있는 상당수의 작가가 작고하기 전에 대전미술의 흐름과 업적을 미술대학 강단과 미술가들 또는 미래의 작가들에게 교육시켜 전통과 새로운 창조성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

이점이 정신적인 활동을 하는 미술 지성인이 해야만 하는 사회적 배려라 생각된다.

『대전미술의 어제와 오늘』 도록 편집 및 집행위원장이었던 임양수는 1992년 11대 최영근 회장 재임 때 이런 역사 정리를 하자는 얘기가 시작되었고, 이후 1995년도 12대 김치중 회장에 이르러 다행히 1995미술의 해 예산이 편성되어 『대전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발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대전미술의 현장성과 역사적 기록에 큰 책임감을 지니고 있는 대전시립미술관은 대전미술의 역사를 정립하고 비전을 제시하여 실천해야 할 때라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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