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바닥은 사람이 걸어 다니기에도 힘들 정도로 빙판이 져 있었다. 그래서 급하게나마 간단한 사고처리 후 2차 사고와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순찰차에 비치된 염화칼슘과 도로변의 모래 주머니를 도로에 살포하였다.
그러나 빙판구간이 워낙 넓어 경찰관 몇 명의 힘으로는 힘겨워, 관계 기관에 제설 작업 요청을 하였지만 업친 데 겹친 격으로 제설 차량마저도 사고가 나 지원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순찰차 엠프를 이용 늘어서 있는 차량의 운전자분들께 “잠시 차량에서 내려 주변에 있는 모래 주머니 1포씩만 자기 차량 주변에 뿌려 주세요.”라고 안내 방송을 하였다. 그랬더니 고맙게도 차안에 계신 모든 운전자분들이 내려 도로에 비치되어 있는 모래 주머니를 도로에 살포해 주는 게 아닌가.
날씨도 춥고 눈도 내리고 있어 혹시나 했는 데 운전자분들은 기꺼이 저의 요청에 응해 주셨고 그 결과 그 넓은 빙판길에 순식간에 모래가 살포되었다. 물론 꼼짝도 못하고 길게 늘어서 있던 차량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후 2차 빙판길 사고도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적인 강추위와 폭설이 예고되어 있다. 연일 계속되는 제설 작업으로 인해 제설 작업 인력과 장비면에 많은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운전자 여러분들의 작은 도움이 절실하다.
즉 폭설시 빙판길로 인해 차량이 밀린다고 해서 차량 안에 가만히 계시지 마시고 차에서 내려 도로변에 비치된 모래 주머니 1포씩만이라도 자기 차량 주변에 뿌려 주시면 제아무리 강한 동장군이나 폭설이 와도 교통대란은 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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