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에서 4건의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충남도가 방역활동에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신접종은 물론, 방역초소 설치 전문인력 등이 부족한 데다 방역 자재와 물자까지 부족해 실효성 있는 방역활동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3일 도에 따르면 지난 2일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온 천안시 수신면 속창리 젖소농장 반경 10㎞ 내 399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 1만4000여마리에 대해 예방 차원에서 백신 접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24개조 96명을 동원해 백신 접종을 하고 있으나 이들 인력의 하루 평균 접종 능력은 2200마리 정도에 불과해 완료하기까지는 최소 6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수신면 속창리에 이어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온 천안시 병천면 관성리 돼지농장과 보령시 천북면 사호리 소·돼지 농장 등의 반경 10㎞ 이내에서 사육 중인 백신 접종 대상 소는 이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도는 우선 충남대 측의 협조를 받아 수의과 학생 40여명을 추가로 백신 접종 현장에 투입한다지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여기에 도가 백신접종 대상지역을 구제역이 발생한 천안과 보령 전 지역은 물론, 홍성과 청양 전 지역까지 확대해 백신 접종 작업이 완료되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가축 예방주사법을 알고, 실제 경험도 있는 농장주들이 공무원 입회 하에 직접 접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나 사정은 여의치 않다.
방역활동의 중요 요소 중 하나인 방역초소 설치에도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설치 경험이 있거나 기술을 갖고 있는 업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렵게 전문인력을 확보해 방역초소를 105개까지 늘렸으나 목표한 115개까지는 당장 어려운 형편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추운 날씨로 U자형 소독시설 등 방역초소 일부 시설이 얼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으나 인력 부족으로 제 때 보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구제역이 3건이나 터진 천안시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시 소유의 방역차량 13대를 포함해 17대의 특수방역차량과 무인소독시설 2대, 생석회 400포 등을 확보하고 있으나 12월 말 고병원성 AI에 이어 구제역이 3건이나 발생하면서 방역차량 운용 및 소독을 위한 생석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역초소가 급증하면서 방역차량 소요가 많아진 데다 생석회도 2일 오전 모두 소진되는 등 장비 운영 및 자재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로선 최대한 인력 및 장비, 자재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특별교부세 등을 받아 추가 투입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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