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온 농가 인근과 보령에서 구제역 추가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접수된 구제역 의심신고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 검사 결과 2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 농장에선 사육 중이던 젖소 50마리 가운데 2마리의 혀에서 물집(수포)이 생기고, 유두의 표피가 떨어져 나가는 등 전형적인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됐었다.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관성리 돼지 사육 농가에서도 1일 오후 “발굽과 구강에서 수포가 보이고 새끼 돼지가 폐사했다”며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장에선 돼지 3500마리를 사육 중이며, 이 중 60마리에서 전형적인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되고, 새끼돼지 6마리까지 폐사했다.
2일 오전에는 보령시 천북면 사호리 돼지 및 한우농장에서 같은 증상을 보이는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장에선 돼지 2만3000여두와 한두 44두를 사육 중이며, 어미돼지 1마리와 새끼돼지 500마리 등 501마리에서 의심 증상이 발견됐고, 새끼돼지 500마리가 폐사했다.
▲ 2일 오전 충남 천안 수신면 한 농장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양성으로 판명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발생 농장 인근 매몰지에서 살처분하고있다./천안=손인중 기자 dlswnd98@ |
도는 이에 따라 2일 중앙ㆍ시도ㆍ시군 긴급 영상회의를 갖고, 확산방지 긴급대책을 전달하고, 적극적인 방역 활동을 주문했다.
또 구제역 양성은 물론,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와 돼지에 대해 살처분ㆍ매몰을 결정하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안 지사는 2일 천안 백신 접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방역 작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발생 농가 및 주변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하는 한편,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초소를 확대 운영하고, 축산기반시설에 대한 소독 등 방역 활동도 강화했다.
도는 기존에 43억 원을 편성, 시ㆍ군별로 2~3억씩 배정해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정부에서 특별교부세가 내려올 경우 이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안 지사는 이날 천안 시청 AIㆍ구제역 방역대책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구제역 발생농가를 대상으로 보름 전가지 방문차량과 분뇨차량 등 모든 상황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여 감염경로를 밝히고, 2,3차 방어선을 구축해서라도 구제역 이동경로를 차단하는데 주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두선ㆍ천안=맹창호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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