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잠정집계결과에 따르면 대전시 인구는 지난 2005년 144만 3000명에서 지난해 149만 5000명으로 5만 2000명(3.6%) 증가했지만 150만명을 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월 대전시가 시승격 후 61년만에 150만명을 넘어섰다는 발표를 뒤엎는 수치다. 당시 시가 발표한 대전시 인구는 150만 69명(내국인 148만5820명·외국인 1만4249명)이었다.
대전시와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인구 현황 발표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5000명 정도 차이가 난다.
시는 내국인(주민등록인구)과 외국인(출입국에 등록된 외국인) 수를 합해 산출하는 반면,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는 매년 5년마다 내·외국인들과 거처를 대상으로 인터넷 조사 또는 방문·면접조사를 통한 산출됐다.
또한 지난해 3월 통계청 인구동향과에서는 대전시 인구가 지난 2009년 7월에 150만명(150만 5957명)을 넘었다고 밝힌 바 있어 통계청 조차 산출방식에 따라 다른 수치를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 인구동향과 발표와 인구주택총조사 잠정결과도 시기적 차이는 있지만 대전시 인구가 계속 증가된 것을 감안하면 오차는 5000명~1만명 정도.
통계청 인구동향 수치는 주민등록상으로 대전지역이 아니더라도 실제 거주지가 대전인 인구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두 조사에 비해 수치가 크게 나온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모든 통계의 척도가 되는 인구조사가 기관마다 통일성 없이 들쑥날쑥하는 것은 통계의 신뢰성을 훼손키는 등의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통계학 전문가는 “인구통계는 각종 경제·사회 발전계획 수립 평가, 학술 연구와 민간 부문 경영 계획 수립 등의 척도가 되는 수치”라며 “기관마다 조사하는 방법마다 각각 다른 수치가 나오는 상황에서 어떤 결과를 받아 들여야 할지 난처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계청 인구총조사 관계자는 “주민등록 주소지가 대전에 있지만 외국이나 타 지역에 가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것이 주민등록의 한계”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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