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경찰 아빠 '안타까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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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경찰 아빠 '안타까운 죽음'

아산署 조성균 순경 새해첫날 교통사고 처리중 음주차에 치여

  • 승인 2011-01-02 15:31
  • 신문게재 2011-01-03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최고의 경찰관이었는데…. 자식을 잃은 것처럼 가슴이 미어집니다.”

불의의 사고로 아들처럼 아끼던 부하 직원을 잃은 아산경찰서 배방지구대장 박노경 경감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수화기를 통해 전해지는 박 경감의 목소리는 아들처럼 아끼던 고 조성균(38·사진) 순경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슬픔으로 가득했다.

박 경감은 “(조 순경은)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최고의 스탠더드 경찰로 기억한다”며 “비번 임에도 출근해 잠복하며 범인을 검거하는 등 동료에게 신뢰받는 경찰 가족이자 사랑하는 아빠의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열심히 일했던 경찰이 어이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매우 분통하다”며 고 조 순경을 추모했다.

고 조성균 순경은 지난 1일 오전 1시 49분께 아산시 배방읍 모 웨딩홀 앞에서 교통사고를 처리하다가 혈중알코올 농도 0.116%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던 홍 모(29)씨 차량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피의자 홍씨에 대해 특가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조현오 경찰청장이 지난 1일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고 조성균 순경의 빈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사진제공=충남경찰청>
▲ 조현오 경찰청장이 지난 1일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고 조성균 순경의 빈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사진제공=충남경찰청>
제약회사 근무 중 경찰관인 친동생의 권유로 지난 2006년 경찰에 투신한 고 조 순경은 지난해에만 경찰청장 표창 1회, 지방청장 표창 1회, 경찰서장 표창 2회를 수상하는 등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그는 업무에는 철두철미하면서도 후배를 사랑으로 이끌었고 자신의 영달보다는 직업에 대한 책임과 보람을 먼저 추구하는 베스트 경찰관이었다.

후배 박영수 순경은 “선배님은 늦게 경찰에 입문했지만 개인의 승진보다는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고 항상 민원인 편에 서서 일을 해오며 보람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후배들의 밥값을 내오고 고민과 어려움도 먼저 나서서 도와주고 짜증 한 번 내지 않았다”며 먼저 떠난 선배를 기렸다.

고 조 순경의 빈소가 마련된 천안 순천향대 병원에는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한 동료 경찰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6살, 4살 난 두 딸과 18개월 된 아들이 아빠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아빠 어디로 갔어. 보고 싶어…”라고 울부짖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조현오 경찰청장도 이날 오후 3시께 고 조 순경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경찰은 고 조 순경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할 계획이다. 영결식은 4일 오전 9시 아산경찰서에서 거행되며, 같은 날 오후 3시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봉안식이 열릴 예정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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