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간한 2010 문예연감에 따르면 2009년 16개 시·도별 국악 공연건수를 조사한 결과 서울 501건, 대구 123건 순이였으며, 대전은 16건으로 전국 최하위로 나타났다. 더욱이 전국에서 2009년 한 해 동안 무대에 오른 국악공연건수를 기준으로 하면 36%의 공연이 서울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지방공연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하고 있다. 또한, 인구 10만 명당 국악공연 건수는 대전 1.1건으로 경기 0.8건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으며 전국평균 2.8건에도 못 미쳤다. 반면 국악 공연 횟수에서는 평균 한 공연당 3회 정도 이루어진 서울(1541회)에 이어 대전이 (42회) 뒤를 이었다.
이는 대전에 오르는 국악 공연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적은데다,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원형극장에서 5~9월간 열린 '우리가락 우리 마당'상설공연이 26회라는 높은 공연 횟수를 보였기 때문에 나타난 복합적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국악 불모지'라는 오명을 씻지 못한 채 대전의 국악 분야는 열악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국악분야는 다른 공연예술과 달리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앞지를 수 있는 유일한 장르라는 점임에도 장기공연은 수도권에 편중됐으며 이 가운데 대전은 가장 낮은 국악공연 수치를 나타냈다.
이렇듯 문화예술 향유 기회에 만족하지 못한 시민들은 서울은 물론 타 도시에서 열리는 국악공연을 찾아가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박근형 대전 국악협회장은 “국악분야가 현재까지 대전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타 도시와 비교하면 전문성을 갖춘 국악 기획 능력자도 없었다”며 “지역 국악인들이 문화적 역량을 증가하기 위해서는 행정과 문화예술인, 기획자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문화 마인드를 심어야 하고, 문화 수혜의 지역적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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