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경기와 강원을 거쳐 충북까지 확산되고, AI의심신고는 천안에 이어 논산과 인접한 전북 익산까지 번지면서 도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방역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30일 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천안시 풍세면 종오리(씨오리)·종란 농가에서 사육 중인 오리 1만700마리에 대해 이날 오전 예방적 살처분에 착수, 오후 늦게 마무리했다.
이 농가는 총 8개 동에서 오리 1만700마리를 사육 중이며, 이 중 1개 동에서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산란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사료섭취량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 농가의 반경 3㎞ 이내(위험지역)에는 16개 농가 53만9000여마리, 10㎞ 이내(경계지역)에는 72가구 243만9000여마리의 가금류가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풍세면 종오리 농가의 AI 고병원성 확진 여부는 곧 나올 전망이다.
올해 서산에서 야생 조류가 AI로 확진된 것과 달리, 풍세면 종오리 농가의 의심신고는 가금류 사육 농가의 첫 사례인 데다 고병원성으로 인해 변종 위험성이 큰 H5여서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같은 날 신고된 전북 익산 망성면 닭 사육 농가의 경우 논산시 강경읍, 연무읍 등과 경계지역(10㎞) 내로 인접지역에 있어 도와 도내 가금류 사육농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도는 이날 현재 공무원 112명, 민간인 220명 등 332명을 동원하고, 64개소의 방역초소를 운영하는 등 방역활동으로 분주하다.
또 역학농가 파악 결과에 따라 주변지역의 이동제한 및 살처분 등 단계별 방역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용욱 도 가축방역 담당은 “지금 충남도는 역 'ㄷ'자 형태로 AI와 구제역에 둘러싸인 채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구제역 초소에서 AI까지 더해 방역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에선 2003년과 2006년 천안·아산에서, 2008년 논산에서, 지난 10일 서산시 부석면 창리 야산과 천수만 지역 야생 수리부엉이 2마리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최두선·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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