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에서 미끄러진 환자들이 지역 병원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는 등 지역 관련 병원엔 갑작스런 눈으로 부상 환자들이 줄을 이었다.
을지대학병원엔 지난 28일 밤부터 29일 오전까지 30명의 낙상환자가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치료를 받았고, 충남대병원도 28일부터 33명, 건양대병원은 11명의 환자들이 낙상과 관련해 병원을 찾았다.
이들 환자 대부분은 빙판길에서 넘어지면서 손목이나 골반, 고관절을 다쳐 깁스 치료를 했지만 일부는 수술을 받아야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경우도 있었다.
손목 골절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회사원 김모씨(52·유성구)는 “지난 29일 밤 10시께 일을 마치고 귀가하다 집앞 인도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왼쪽 손목을 다쳐 응급실을 찾았다”고 말했다.
을지대학병원 정형외과 김환정 교수는 “겨울철에는 낙상을 당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다른 계절에 비해 2~3배 이상 늘어난다”며 “이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허벅지뼈와 골반이 연결되는 부위인 고관절 골절로 특히, 노인의 경우 장기간의 침상안정이나 기브스 고정으로 자칫하면 욕창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여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을 할 때에는 옷을 가급적 따뜻하게 입도록 하고, 균형감을 잃지 않기 위해 손을 주머니에서 넣고 다니는 대신 장갑을 늘 끼고 다니는 것이 좋다. 또 노인들은 나갈 때 반드시 지팡이를 지니고 다니도록 해야하며, 신발은 굽이 낮고 폭이 넓으며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것을 신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
빙판길을 만났을 때는 좀 돌아서 가더라도 피하는 것이 좋으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벽을 짚고 다니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