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지탱하는 기둥 '척추' 무리

몸무게 지탱하는 기둥 '척추' 무리

[한방칼럼]비만과 요통

  • 승인 2010-12-29 17:11
  • 신문게재 2010-12-30 10면
  • 허동석 대전대한방병원 교수허동석 대전대한방병원 교수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너무 식상한 말 같지만 비만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은 무궁무진하다. ‘비만’ 때문에 생각지도 못했던 질병으로 고통 받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요통’이다. 표준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일수록 요통에 시달릴 확률이 높고 실제로 요통환자 가운데 많은 분들이 비만 환자이기도 하다.

척추는 사람의 신체를 전반적으로 지지하고 몸무게를 지탱하는 기둥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기둥이 아무리 튼튼해도 그 위에 기둥이 지탱 할 수 있는 한계를 지나쳐 건물을 쌓아 올리면 어떻게 될까?

비만한 사람의 척추는 바로 무거운 건물을 간신히 버티고 있는 기둥과 같다. 디스크는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면서 체중의 압력을 분산시키는 충격 완화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갑자기 늘어난 체중이나 비만한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젤리와 같은 디스크는 압력에 못 이겨 돌출하게 된다.

또한 비만한 사람들의 특징 중 두드러진 것은 배 부위가 유난히 비대해지는 경우가 많다. 배가 나온 중년 남성들은 부른 배를 지탱하기 위해 상체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런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허리뼈가 복부쪽으로 이동하여 전만곡 현상이 심해지고 허리 부분의 압력도 높아져 요통이 증가하게 된다. 자신의 체중이 갑자기 늘었거나 지속적인 비만을 가진 요통 환자는 체중 감량이 필요한데, 한 보고에 따르면 체중을 줄이는 비만 수술 후에 요통의 강도가 44% 줄었으며, 요통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도 24% 줄었다고 한다.

비만 때문에 요통이 있다고 판단될 때는 요통으로 인한 침상 안정은 되도록 짧게 하는 것이 좋다. 요통으로 지속적인 침상 안정을 취할 경우 활동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몸 안의 지방은 쌓이는 반면 근육량은 적어져 근육의 약화로 이어져 척추 질환을 더욱 부채질 할 수 있다.

더욱이 비만으로 인한 요통은 대개 허리가 못 견딜 만큼 고통스러운 정도는 아니어서 굳이 침상 안정을 취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척추질환과 비만이 동시에 요통의 원인이 되는 경우라면 정확한 진단을 통하여 운동처방과 함께 체중조절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가장 안전하고 바람직한 체중 감량 방법은 ‘걷기’이다. 걷기는 근력을 키워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우리 몸의 대사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준다.

복근이나 둔근을 강화하는 ‘윗몸일으키기’와 같은 운동도 좋다. 또한 허리 근육 강화 체조와 가벼운 운동이 권장된다. 허리 근육 강화 체조가 좀 무리라고 생각되는 환자는 수영을 하는 것이 좋다. 수영은 허리는 물론 전신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줄 뿐만 아니라 수중에서 허리에 부담을 덜 주면서 유연성을 기르는 데도 좋지만, 수영을 하고 나서 허리가 더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는데 이는 접영이나 평영을 무리하게 시도한 탓이다.

요통 환자들은 처음부터 무리한 영법을 구사하지 말고 우선 물속에서 걷는 운동이나 아쿠아로빅을 권장한다. 물속 걷기를 통해 차츰 허리의 힘과 유연성이 좋아진 후에는 자유형, 배영 등의 시도가 가능하다. 허리가 강화된 이후에도 평영까지는 무방하지만 접영은 허리에 무리가 가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자신에 알맞은 운동의 선택은 “무통의 원칙”으로 종류는 운동할 때 통증이 없어야 하며, 시간은 통증이 생기기 전까지만 시행하는 것이 좋다. 옆 사람과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나한테 맞는 정도만 운동하는 것이 원칙이며, 옆 사람과 똑같이 따라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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