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갤러리에서는 전시공간이 다양화됐고, 실험적인 기획전시가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공공미술관인 시립미술관의 작품이 분실 사건이 터지는가하면, 이응노미술관 작품 판매 문제는 우리 지역 미술계의 어두운 모습을 드러냈다.
미술계 가장 큰 화두로는 지역 미술계를 대표하는 기관인 시립미술관의 작품 분실과 판매를 꼽을 수 있다.
시민들의 문화권 향유를 목적으로 설립된 시립미술관은 소장하고 있던 일부 작품을 분실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해 비난을 받았다.
더욱이 미술관은 작품 분실을 은폐하려고 기증자에게 작품 반환 청구를 요구하는 등 제대로 된 정황조차 파악하지 못해 미술관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어 작품분실 사건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지역이 낳은 세계적인 고암 이응노의 삶과 예술활동을 재조명하고 건립된 이응노미술관의 전시작품이 외부로 팔려나가 물의를 빚었다.
고암 이응노 화백의 서거 20주기를 기념해 시비 7000만 원을 들여 기획한 '논 페인팅' 전의 전시 작품 일부가 외부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술관은 전시장 내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지역미술인들의 눈총을 샀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을 위한 지자체와 이응노미술관의 신뢰도 형성 비롯해 미술관 정체성 등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겨졌다.
지역 갤러리는 '전시공간 다양화'와 '실험적이 기획 전시 시도' 등 새로운 변화 바람을 이끌어 냈다는 점이다.
비영리를 추구했던 대안 전시공간들이 실험적인 전시를 기획, 진행하면서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도를 보여줬다.
또 올 5월 개관한 전시공간 대흥동 '스페이스 씨'를 비롯해 한마음 아트존 갤러리, 창작센터 등은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신진작가 발굴은 물론 시민들에게 문화충족 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대중과 작가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세미나가 원도심 갤러리 곳곳에서 열려 호평을 받았다./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