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구제역 발병 양상을 보면 충북이나 충남 양 지역 중 한 곳에서 먼저 발생하면 서로 전파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같은 우려는 더 크다.
실제 2000년 3월31일 홍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열흘 후인 4월10일 충북 충주시 신니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2002년에는 충북 진천 구제역이 다행히 충남으로 확산되진 않았으나 올 4월 충주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5월 정부기관으로선 처음으로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 내 한우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구제역이 발생한 충주 축산농가가 구제역 발생지역인 경기도 이천과 강원도 문막 등과 관리지역(17㎞)에 있는 만큼 방역망이 사실상 뚫렸다고 봐야 한다는 견해다.
이 때문에 구제역 공포가 어디로 또 튈지 답답한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은 대전의 구제역 의심장고가 음성으로 판정나면서 안도의 한숨을 일부 내쉬다가 충주에서 터지자 '마지막 저지선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특히 구제역이 터졌던 축산기술연구소는 조마조마한 마음을 쓸어내리며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축산연은 우선 정문에 2인1조의 방역조를 운영하면서 외부인 및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통행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차량과 탑승객 모두 소독 후 허가하고 있다.
축사와 우사 주변에는 방역펜스를 설치하고, 매일 1차례씩 연구소 내·외부를 소독하고 있다.
방역차량 1대를 추가 구입해 매주 2차례씩 연구소 반경 500m 내 축산농가에 대한 소독작업도 벌이고 있다.
김홍빈 도 축산과장은 “밀접한 생활 관계가 있는 충북까지 뚫리면 충남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선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기 위한 마을방송을 하고, 각 기초단체장들에게 협조 요청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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