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과 인접한 경기 남부와 충북에서 구제역이 연이어 터지면서 구제역 발생 때마다 홍역을 치른 충남도의 구제역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충남도는 28일 충북 충주의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오자 방역강화 대책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우선 충북과 인접한 천안시 및 연기군에 2~3개, 내륙지역인 청양군에도 2개의 방역초소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청양은 지난 5월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던 데다 축산농가가 밀집한 홍성·예산군과 인접한 곳이다.
▲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발생지역 사이에 낀 충청권도 연일 방역비상이 걸려 연일 밤샘 긴급방역을 실시했지만 게릴라식 확산에 속수무책이 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청원IC 유입도로에서 밤샘 긴급방역이 실시되고 있다./지영철 기자 ycji07@ |
도는 이와 함께 방역초소 근무인력을 240명에서 260명으로 확대하고, 천안시와 연기군의 축산농가에 대한 긴급 예찰 활동에 나섰다. 도는 아울러 내년 초 정부의 특별교부세 10억 원과 긴급방역비 43억원이 내려오면 각 시·군의 방역장비 및 자재도 보강할 방침이다.
앞서 도에선 지난 21일 천안시 성남면 대흥리 모 사슴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으나 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음성판정'이 나왔으며, 이후 아직까지 추가 의심신고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
도는 그러나 구제역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데 따라 지난 24일 수의사와 축산과 직원 등 20여명으로 '가축방역점검단'을 꾸려 도내 16개 시·군의 가축사육 농가 및 가축위생연구소, 도축장, 사료공장 등에 대한 차단방역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또 2억8600만 원의 긴급 예산을 편성해 시·군에 전달하는 한편, 도 본청과 시·군에 설치한 구제역 상황실 20곳, 방역초소 54곳을 24시간 가동하고, 광역소독기 16대를 동원해 도계의 주요 도로 및 가축 사육 시설 등을 소독하고 있다.
김홍빈 도 축산과장은 “구제역이 충청권까지 확산된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구제역은 사람을 통해 옮겨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농장주 및 가족들이 불필요한 여행은 물론, 외출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과장은 또 “매일 축사를 예찰·소독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