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이 제출한 ‘신용협동기구의 가계대출 현황과 문제점’ 분석 결과, 신용협동기구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은행 가계대출의 증가율과 증가규모를 크게 웃돌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말 현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에 그친 반면, 농·수협 단위조합 등 상호금융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의 신용협동기구 가계대출의 증가율은 17.6%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잔액의 증가 규모도 은행 가계대출보다 높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3분기 말 현재 422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조 1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신용협동기구의 가계대출 잔액은 146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4조 7,000억원 늘었다.
신용협동기구 가계대출의 분기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율이 지난 2002년부터 10%를 넘어선 후 2006년 두 분기를 제외하고는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약한 규제와 비과세예금 확대에 따른 신용협동기구 예금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는 게 이 위원의 설명이다.
특히, 신용협동기구의 대출이 저신용, 저소득층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 둔화나 금리가 인상될 경우 서민 가계의 부실과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위원은 “신용협동기구의 대출이 많은 저소득층에 대해 금융당국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험관리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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