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뮤지컬 '맘마미아'를 비롯해 오리지널 내한 공연 등 수준 높은 공연 등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이하 전당) 매출 순위 상위권에는 맘마미아, 맨 오브라만차 등 줄줄이 이름을 올려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공연시장을 압도했다.
하지만 전당에서 장기간 열린 '맘마미아'공연으로 인해 경기불황의 여파로 재정난을 겪던 공연기획사들은 '설상가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 때문에 지역 기획사들의 기획 공연 예매율은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됐고, 장기 공연으로 인해 대관 조차 어려워지면서 전당은 빈축을 사기도 했다.
공연계의 가장 큰 변화는 대전의 침체된 원도심에 소극장 문화가 주목받았다는 것이다. 대전 연극협회가 자발적으로 '소극장 연극제'를 열어 지역민들을 연극 시장으로 끌여들였다. 또한 올해는 다양한 창작 연극 초연작들이 대전 연극계에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제 19회 대전연극제에서는 밥, 억새풀 등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작품이 줄을 이었다.
특히 연극 '밥'은 참신한 각본과 연출력을 인정받아 대전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 전국 연극제에 대전 대표로 참가해 타 시도 참가작들과 경연을 벌였지만, 아쉽게도 수상에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계절마다 열렸던 대규모 공연 페스티벌은 지난해 보다 한층 성장한 느낌을 줬다. 지난해 장르 특화라는 변화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혹독한 외면으로 그들만의 축제라는 아쉬움을 남겼던 페스티벌은 올해 수준 높은 작품공연들이 무대에 올라 내용과 윤곽을 잡아나갔다는 평가를 얻었다.
지난 8월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야외 원형극장에서 열렸던 빛깔있는 여름축제는 야외 공연이라는 기후상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런 가운데 야외 공연의 가장 큰 약점이라 꼽을 수 있는 외부 소음이나 약한 음향시스템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한 대전 원도심 일대에서 한 달간 펼쳐진 제 3회 대전시민무용축전은 45개 지역단체가 참여했지만, 시민참여는 이끌어내지 못해 무용저변 확대를 위한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이 밖에 공연계에서 예술단체들이 해외 공연을 펼쳐 우리 문화를 알리는 일조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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