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법회는 대전시민들의 안녕과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대법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얀마 연방정부 종교성에서 이운해온 부처님 진신사리는 지난 6월부터 미얀마 종교성과 오랜 교섭 끝에 어렵사리 모셔오게 됐다.
장곡 관장 스님은 “미얀마 종정큰스님의 허락을 받아 부처님 진신사리중 정골사리 4과, 오색사리 3과를 불보살님의 가피력으로 영구히 백제불교회관 6층 법당에 모시게 되었다”고 말했다.
부처님 진신사리=불설에 의하면 부처님의 진신사리는 총 8말 4되가 나왔다고 한다.
사리의 종류로는 ▲치아사리(부처님의 치아 모두가 사리보석이 됨) ▲정골사리(부처님의 뼈에서 나온 사리) ▲오색사리(부처님의 몸에서 나온 오색영롱한 사리) ▲뇌사리(부처님의 머리속에서 나온 보석사리) ▲두발사리(부처님 당시의 머리카락이 보석이 된 사리)가 있다.
사리친견이란=사리친견은 부처님을 뵙는 일을 말한다.
부처님은 “이 세상에 누구라도 내가 열반한 후 사리에 예배하거나 사리탑을 조성 장엄하면 그 공덕으로 피안에 나아가 금강신(金剛身)을 얻고 훌륭한 덕상(德相)과 덕성(德性)을 갖추어 모든 중생을 제도하리라”라고 말씀하셨다.
사리(舍利)는 범어의 사리라(Sarira)로 중국에서는 설리라(設利羅), 실리라(實利羅)라고 음역했고, 우리는 이를 번역해 유신(遺身), 영골(靈骨)이라 한다. 본디 신체를 가리키며 부처님의 신골(身骨)을 뜻하기도 하는 성스러운 예배 대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스님들의 유골까지도 사리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사리는 불교에 입문해서 참된 수행을 한 스님이나 불자가 다비식(불교식 화장, 불교는 매장하지 않고 시신을 불태우는 화장) 뒤에 얻어지는 구슬 모양의 유골을 말한다. 살과 뼈는 불에 의해 흔적 없이 사라지거나 가루가 되는데 그 중에 구슬모양의 고체가 생긴다. 참된 수행을 한 사람에게 이 사리가 생긴다고 한다.
금강명경에서 “사리는 한량없는 육바라밀 실천의 공덕으로 생기며 계, 정, 혜를 바로 닦음으로써 생기는 것으로 매우 얻기 어렵고 또 제일가는 법전이 된다”고 했다. 또한 “계를 지키고 선을 닦고 지혜를 터득하여 열반에 도달한 사람에게만 생기는 물체가 바로 사리”라고 했다.
열반경에서 마가다국왕 아사세는 쿠시나가라에서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쿠시나가라의 말라족에게 사신을 파견하여 “세존께서는 왕족이며 우리는 그분의 후손으로 세존의 사리를 분배받을 권리가 있으니 우리도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게 해주시오”라고 말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한 뒤 그 제자들이 인도의 장례법에 따라 다비하였더니 8말 4되나 되는 많은 사리가 출현했다.
이를 여덟 나라에 분배해 봉안했고, 그 뒤 아쇼카 왕 때에는 팔만사천의 불 사리탑을 건립하는 등 사리신앙이 매우 성행했다.
사리는 사리탑을 조성하여 모시는 것이 대부분이다. 문수사리보초삼매경에 이르기를 “사리탑을 공양하고 찬탄하면 무상도를 얻게 된다”고 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서도 사리탑을 모시면 “수명이 길어지고 죽은 후에는 극락 세계에 태어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불설조탑공덕경에 의하면 “부처님 사리탑을 조성하면 그 공덕이 범천(梵天)과 같아서 목숨이 다한 후에 범세(梵世)에 태어나고, 또 거기에서 수명이 다하면 오정거천에 태어나 모든 천인들과 더불어 평등한 삶을 누린다”고 했다.
장곡 스님은 “사리탑이란 물질적인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숭고한 정신의 결정이며, 나라에 평화와 불자가정에 안정을 기원하는 뜻이고 땅에 살고 있는 불자들의 불타는 염원이 뭉쳐진 응결체”라고 말했다. 또 “사리에 대한 불교도들의 입장은 거의 절대적”이라며 “자칫 물신주의나 기복화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리친견은 부처님을 뵙는 것”이라며 “부처님을 뵙고, 뵈었으면 마음을 보고, 마음을 보았으면 우리가 부처인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처님의 사리를 친견하는 공덕은=장곡 스님은 부처님의 사리를 친견하는 공덕에 대해 “가내가 평온하고 업장번뇌가 소멸되며 자손이 창성되고 삼재팔란 병고가 없어지며 부부화합되어 모든 사업 등 운수대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많은 적멸보공을 참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곡 스님은 또 “부처님 진신사리는 이번 친견법회를 마치고 영구보관되어 다시는 친견할 수 없게 되오니 꼭 동참하시어 무량가피를 얻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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