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림]연평도 사태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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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림]연평도 사태를 바라보며

[중도마당]김선림 대전·충남재향군인회장

  • 승인 2010-12-27 14:10
  • 신문게재 2010-12-28 20면
  • 김선림 대전·충남재향군인회장김선림 대전·충남재향군인회장
최근 북한 연평도 포격으로 그 어느 때보다 국가안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안함 폭침 만행에 이은 연평도 사태는 그간 자유와 인권, 경제성장, 세계화라는 그럴듯한 가치만 추구하면서 자만감에 빠져든 국가안보의 현주소를 실감케하고 있다. 결국 이는 안보불감증으로 지내온 우리 국민에게 안보좌표를 환기시키는 계기와 함께 남과 북의 대치라는 엄연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계기도 되고 있다. 또한 뒤늦은 감은 있지만, 주적개념의 부활과 북한의 만행을 응징하는 방향의 재발방지 등 다각적인 대응태세를 요구받고 있다.

▲ 김선림 대전·충남재향군인회장
▲ 김선림 대전·충남재향군인회장
우리는 그간 젊은 세대의 국가관과 안보의식 해체를 걱정해왔다. 휴전상태가 반세기 넘도록 지속되면서 전쟁의 실상을 모르는 중·고교생들의 절반이상이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고 누가 전쟁을 일으켰냐는 질문에 48%만 북한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또 일본, 미국이라는 잘못된 응답도 많았다고 한다. 주적이 누구인지조차 헷갈리는 그들이 과연 전시상황에서 조국을 위해 총을 들 수 있을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젊은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기성세대다. 지난 10여년간 학교는 '국가'를 가르치지 않고, 사회는 '안보'를 등한시한 자업자득의 결과다.

“현 시국은 6·25 직전, 월남패망 전야(前夜)와 같다.” 6·25전쟁에 참여해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월남전에 참전했던 우리 군의 최고 원로들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사회 상황을 전시체제에 해당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나라를 바로 잡으려면 국가목표를(주적개념 포함) 바르게 하고 국민의 힘을 뭉쳐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35년 전 월남 지도층이 설마하는 안일한 의식 속에 무너졌음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은 월남패망을 교훈으로 삼아야한다고 절규하고 있다.

연평도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지 모르지만, 북한의 아웅산 테러와 KAL기 폭파, 천안함 폭침 때와 마찬가지로 연평도 포격은 까맣게 잊히고 구호물자가 전해지고, 이산가족이 만나고, 남측이 주최하는 체육행사에 북한선수 부르고, 관광도 전개되지 않을 지 심히 우려스럽다. 북한은 변화가 없는데 항상 우리만 나서서 변질된 분위기를 잡곤 하지 않았는가?

천안함 폭침 때처럼 우리는 또 한 번 흥분하고, 눈물 흘리고, 성토만 하면 됐다.한때의 분노는 여느 때처럼 곧 일상 속에 묻혀 버릴 것이다. 그러나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자세로 현실을 직시하며 분노해야 한다. 지난 3월26일 천안함 폭침사태에서 보듯이 46명의 희생용사에 대해 슬퍼할 줄만 알았지, 북한에 대해 분노하지 않고 일부에서는 오히려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국론을 분열하는 우(愚)를 범하고 있으니 심히 우려가 된다.

우리 내부를 교란시키려는 종북좌파세력의 분열적 책동을 경계하고 그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 세계를 아우르는 경제도 중요하지만 안보보루가 무너지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우리의 영토는 우리 스스로가 지킬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결연한 의지로 재무장해야 한다. 아울러 강한 군대는 국민의 탄탄한 지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국토방위 임무수행에 진력하고 있는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군에 신뢰를 보내고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말자.

미국 워싱턴의 한국 전쟁기념관 벽면에는 “자유는 거저 주는 것이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란 글이 새겨져 있다. 자유는 생명과 피로써 지킬 의지가 있는 국민에게만 허용된다는 진리를 국민 모두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을 호시탐탐 침공하는 아랍국가들 사이에서 유태인들이 단합해 대응했던 것처럼, 국민모두가 총화단결 하여 통일의 기반을 다지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데 한 치의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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