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예술계 양대 축인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장 채용 논란 등을 비롯해 문화재단 이사 줄사표 등으로 지역 문화계를 얼룩지게 했다.
올해 문화예술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지역 문화예술의 수장이 잇따라 바뀌는 ‘변화’의 시기였다.
올 한 해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관장을 비롯해 대전 시립미술관장 등 지역 문화예술의 양대 축인 예술기관(단체)의 리더가 새롭게 구성됐다.
이들은 문화예술의 불모지라고도 일컬어지는 지역에서 활력소를 불어 넣어 새로운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문화예술계는 지역 출신 인사가 드물었던 만큼 지역 인사가 수장 직을 맡아야 한다며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시립미술관장 채용 당시엔 공모시작 전부터 후보자들이 외국어 자격논란에 휩싸였고, 면접시험 당일에는 심사위원 간 의견이 엇갈려 심사위원회를 재구성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빚어지는 등 선정 과정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연일 시끄러웠다.
이 밖에 지난해 11월 지역문화예술의 진흥과 발전이라는 임무를 띠고 창립된 문화재단은 지역 예술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문화재단은 지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문화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개선돼야 할 사안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지난 8월 재단의 이사진들이 새롭게 출발하는 재단 이사장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자진 일괄 사표를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조직개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재단 자체의 독자사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과제로 남는다.
재단은 ‘우리는 지역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한걸음 물러서 지원하는 자세를 보였다.
지역 문화예술계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을 이끄는 단체로서 대전문화예술인의 여론을 담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는 독자사업을 마련되지 않아 아쉬움을 샀다.
이와 함께 문화계 안팎에서는 오랫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내부 갈등’과 ‘정치 예속’ 등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올해보다 더 나아진 2011년 한해를 맞이하려면 올해 나타난 여러 문제점에 대한 보안과 지역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2011년 한해는 특정 계층 중심의 고급문화보다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대중 문화 시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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