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녀 돌잔치를 앞둔 부부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백 호랑이띠 해인 올해 '반짝 출산 붐'이 일면서 돌잔치 장소 찾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돌잔치를 전문으로 하는 지역 웨딩업계 등에 따르면 2011년 중반기까지 주말 돌잔치 예약이 사실상 끝났다.
돌잔치로 유명한 일부 업소는 이미 올 초부터 내년 돌잔치 문의전화가 쇄도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서구 모 뷔페업소 관계자는 “6~7월까지 예약이 거의 마무리 됐다”며 “지금은 10월 이후에야 정상적인 예약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결혼식과 돌잔치를 병행하는 호텔가 등에는 더욱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간혹 빈자리가 생기더라도 원하는 시간에 돌잔치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유성구 모 호텔 예약 담당자는 “돌잔치 예약이 빗발치면서 내년 중반기까지는 홀 예약이 불가능하다”며 “결혼식 때문에 더욱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운데 내년 10월을 기준으로 할 때 돌잔치는 저녁에만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어 “생후 100일 전후해서 미리 예약을 해야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돌잔치 장소가 동난 이유는 백 호랑이띠 해 출산 붐과 무관하지 않다.
대전의 경우 올 들어 지난달 현재 신생아 숫자는 모두 1만 31184명(남6791, 여6393)으로 2009년 1만 2920명(남6665, 여6255)을 웃돌고 있다.
충남 역시 올 10월 말까지 1만 7121명(남8794, 여8329)이 새로 태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6308명(남8356, 여7952)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돌잔치 장소 품귀 현상으로 젊은 부부들은 진땀을 빼고 있다.
자칫 장소를 구하지 못해 자녀 인생에 단 한 번뿐인 돌잔치를 망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지난 7월 딸을 출산했다는 유 모(29ㆍ여)씨는 “내년 돌잔치 장소를 구하느라 뷔페식당이나 호텔 4~5곳에 문의해 봤지만 예약이 모두 찼다는 말을 들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며 “심지어는 출산 전부터 돌잔치 장소를 예약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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