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배우는 작은교실 아픈 몸·마음 희망 새살 '솔솔'

꿈배우는 작은교실 아픈 몸·마음 희망 새살 '솔솔'

소아암 등 건강장애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 반영 다양한 학습지원… 학교 복귀시 적응력 향상 중점 바이올린·요리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 '전면 무상' 미술활동 병원학교 개교파티

  • 승인 2010-12-23 14:52
  • 신문게재 2010-12-24 11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병원학교의 교육대상 학생들은 앞서 언급한 장기 입원이나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중 특수교육대상자 건강장애 학생들로 선정, 배치된 학생들이다.

충남대 병원학교의 경우 전체 학생 중 90% 이상이 소아암으로 장기 입원 및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들이다. 치료 중에는 면역력의 저하로 인해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충남대 병원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학업의 연속성 및 또래 관계를 유지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줄이고 출석의 부담감을 최소화시켜 학생이나 학교, 학부모를 다차원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최종적으로 학생이 학교에 복귀했을 때 심리 또는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병원학교 운영의 목적이다.



▲활기가 싹트
는 병원학교=충남대 병원학교에는 현재 초등학생 13명, 중학생 8명이 재학 중이다.

지난 2006년에 개교한 이후 많은 학생이 치료 후 완치돼 학교에 복귀했다.

2009년에 7명, 올해 4명의 학생이 치료를 종결하고 학교에 복귀, 또래들과 즐겁게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충남대 병원학교는 학생들이 치료 후 학교에 복귀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학습 결손 최소화와 사회성 증진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습능력 신장을 위해 개별화 교육계획을 수립, 매일 1~2시간을 국어, 수학(중학생은 국어, 수학, 영어) 수업으로 개별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또 '미술교실', '바이올린 교실', '음악 교실'을 운영, 학생들이 심리적이나 정서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토요휴업일에는 또래들과의 왕래가 적은 병원학교 학생들의 특성을 감안해 '요리조리 Cooking교실'을 운영, 사회성 증진에 힘쓰고 있다.

충남대 병원학교의 프로그램들은 전액 무상으로 지원된다. 학생의 이동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병원학교 내에 준비물을 갖춰 갑작스런 치료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을 때에도 언제든지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치료를 받고 힘든 와중에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래들과 활동할 기회를 통해 즐거운 병원생활을 하고 있으며 치료 종결 후 학교에 복귀했을 때에도 학교 환경에 어색해하지 않고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병원학교=충남대 병원학교
에서는 초등특수교사 1명이 파견돼 초등학생들과 중학생 모두를 지원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개교한 이후 꾸준한 홍보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병원학교로 거듭나면서 현재는 8명의 자원봉사교사가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중학생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이 자원봉사교사들의 수업으로 전개되고 교과 수업 이외에 생활과학, 바이올린, 음악, cooking교실에서도 자원봉사교사들이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충남대 병원학교는 자율적으로 자원봉사교사가 직접 신청해 운영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병원학교에서 인력자원을 교육청이나 병원 내 사회사업팀, 지역사회단체에 의뢰해 수급하는 시스템이다.

자원봉사교사를 모집한 후에는 교육이나 연수를 통해 프로그램 및 교과 계획을 상의하고 개별화 교육계획에 따른 수업을 학기별로 진행한다.

치료일정에 따라 유동적인 병원학교 특성을 감안, 교육내용 일지를 통해 자원봉사교사 간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연 2회 간담회 및 워크숍을 실시해 병원학교의 전반적인 운영을 점검하고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충남대 병원학교 학생들은 자원봉사교사들의 열정적인 지원을 받아 더욱 다양하고 폭넓은 경험을 하고 있다.

▲협력으로 운영되는 병원학교=충남대 병원학교는 학생 개별화 교육계획 수립부터 전반적인 운영까지 병원과 병원학교, 학교와 병원학교, 지역사회와 병원학교 간의 협력으로 이뤄진다.

시교육청과 충남대병원 간의 협약으로 개교된 충남대 병원학교는 김영목 대전대신초 교장과 충남대병원 내에 위촉된 명예교장을 중심으로 병원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 및 운영하고 있다.

연 2회 전체 회의와 월 1회 간담회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치료 일정부터 병원학교 시설 확장에 관한 협의를 진행,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면서 병원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학생의 재적학교와 병원학교 간에 꾸준한 소통을 통해 학생의 현재 학습상황을 상의하고 교육과정과 학생 수준을 조절해 개별화 교육계획에 적합한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병원학교 간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단체에서 자원봉사교사를 지원, 무상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영목 충남대 병원학교장은 “학교와 병원 간 협력을 통해 병원학교에 다니는 건강장애 학생들이 학습지원이나 심리 및 정서적 지원, 인력지원을 제공받아 치료 효과가 증진되고 학교에 복귀한 뒤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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