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는 지난 10월 보물 제1672호로 지정된 ‘송준길 행초 서증손병하’ 서예작품을 일반 시민에게 처음 공개하는 행사다.
이 작품은 송준길 선생이 1669년 4월 가장 애정을 보였던 송병하를 위해 쓴 글로 ‘저궁관매기강후’라는 중국 북송의 학자 양시의 칠언절구로 된 시를 장지 네 장에 이어 붙여 대자 행초로 쓴 것이다.
‘송준길 행초 서증손병하’는 대서예가인 송준길의 학문과 철학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의 가지런한 행초의 전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전시회는 이 작품과 함께 송준길이 1634년부터 1672년까지 작성한 일기와 왕에게 학술을 강의하고 토론하던 내용을 기록한 경연일기(經筵日記), 고문서 등 당시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진귀한 자료들이 소개된다.
이 외에도 상류층의 놀이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가죽으로 만든 ‘투호(投壺)’와 송준길의 증손부로 여류시인인 김씨 부인의 시집 ‘호연재유고’ 등 다양한 생활사 자료들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한남대 한기범 교수의 ‘동춘당 송준길의 생애와 사상’, 충남대 성봉현 연구교수의 ‘동춘당가의 가계와 소장품의 성격’이라는 주제로 기념강연이 진행된다.
김은선 학예 연구사는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높은 선비적 삶과 학문, 사상이 무엇이며 그것이 오늘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정신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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