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희]누구를 위해 종을 울려야 하나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민은희]누구를 위해 종을 울려야 하나

[시론]민은희 대전 서구건강체련관장

  • 승인 2010-12-22 14:41
  • 신문게재 2010-12-23 21면
  • 민은희 대전 서구건강체련관장민은희 대전 서구건강체련관장
사회서비스는 사회복지실천현장에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복지서비스 확대와 일자리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고 있는 전자바우처 형태의 사회서비스가 전국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 민은희 대전 서구건강체련관장
▲ 민은희 대전 서구건강체련관장
경쟁을 통해 서비스 품질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지역사회서비스는 현재 노인, 아동,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2010년 현재 전국 587개 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올해 보건복지부에서 1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진행된 587개 사업 중 정신질환자와 관련된 사업은 2개 사업 뿐이다.

2009년 춘계정신보건사회복지학회에서 정신보건영역의 사회서비스 도입에 관한 주제발표를 하는 등 지역사회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정신보건영역에는 지역사회서비스사업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2011년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서비스 방향은 10대 유망사회서비스를 집중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잠재수요가 크지만 공급이 부족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로서 산업화 가능성이 높은 10대 유망사회서비스를 선정하여 향후 중점 투자하겠다는 것이 계획이다.

다행스럽게도 주의력결핍과잉행동(ADHD)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문제행동아동조기개입서비스'와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신장애인 토털케어서비스'가 2011년 10대 유망사회서비스에 선정되었다. 특히 정신장애인 토털케어서비스는 2007년 8월부터 대전시에서만 시행된 사업으로 시범사업 성격이 강하다.

2007년 8월에서 올해 8월까지 시의 정신장애인 토털케어서비스 추진성과를 보면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3년동안 총 24억5800만원을 투입하여 연평균 1645명의 정신질환자가 서비스를 받았으며, 평균 59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정신장애인 토털케어서비스 사업의 성과에서 가장 큰 의의를 찾는다면 이용자의 입장에서 입원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자원을 확충했다는 점이다.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열악한 지방재정에도 불구하고 의료급여 비용 중 30%가 정신과질환자 의료급여비용으로 소요되고 있는데, 정신장애인 토털케어서비스가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입장에서는 매년 등록정신장애인과 정신질환자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OECD 국가 중 사망률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살 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또 하나의 유효한 정책수단을 확보했다는 점에 정신장애인 토털케어에 의의가 있다.

물론 지역사회서비스가 제반 문제를 해결하고 정신질환자의 회복과 지역사회생활을 돕는 유일한 대안일 수는 없다.

그러나 사회에서 가장 그늘진 곳에서, 가장 극심한 편견속에서 도움의 손길도 뻗칠수 없었던 그들에게 귀찮을 정도로 찾아가서 그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희망과 빛으로 그들 곁을 비춰줄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지역사회서비스 정신장애인 토털케어서비스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이제 지역사회서비스가 정신보건영역에도 도입되어 확산되는 대세를 막을 수 있는 명분은 없다. 다만 관련부처나 관계기관에서는 이해관계를 둘러싼 갈등이나 문제를 어떻게 발전적으로 해결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정신보건영역의 전문가, 정책관계자 그리고 관련자는 누구를 위해 종을 울려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가슴에 품고 간다면, 우리나라 정신보건영역의 발전을 앞당기는데 큰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