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6개월 이후부터 체중 조절 방치땐 장기적 중년비만 올수도

산후 6개월 이후부터 체중 조절 방치땐 장기적 중년비만 올수도

[한방칼럼]임신과 비만

  • 승인 2010-12-22 14:40
  • 신문게재 2010-12-23 10면
  • 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
올해 35세의 정모(여)씨는 출산한지 이제 3개월째다.

결혼 당시 165㎝에 평균 체중이었던 정씨는 출산 후에 체중이 약 25㎏ 이나 늘었는데, 식사량을 줄이면 조금 빠지는 듯 싶더니, 이내 원래 몸무게로 돌아가 버렸다. 본격적으로 산후 비만을 관리하기 위해 비만 클리닉을 여러 군데 찾아다니며 '산후 다이어트'라는 것을 시도해 봤지만, 이내 다시 찌는 요요 현상으로 체중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최근 우리나라는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신체 활동량의 감소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의 기준이 서구화되면서 많은 여성이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섭식장애로 과소 체중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임신으로 인한 정상적인 체중 증가를 임부가 비만으로 인식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실시하는가 하면, 과다 영양공급으로 인해 비만에 이르는 임부도 있다.

임신 중에 과도한 체중 증가는 임신 중 고혈압, 분만합병증, 제왕절개의 위험성 및 분만 후 비만 등 임부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신생아에게도 거대아, 저혈당 등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대부분 임부들은 출산 후 1년 이내에 정상 체중으로 돌아오는데 비해 임부 중 15~20%는 5㎏ 이상이 증가된 채로 남는다. 임신 시 증가된 체중은 추후 임신을 계획할 때 임부와 태아에게 위험성을 야기하며 여성의 건강을 위협한다.

비만 여성이 과체중이 된 원인 조사에서 73%의 여성이 산후 10㎏ 이상의 체중 저류가 있었다고 답했다. 산후 6개월 이후부터 증가한 체중을 조절하지 않고 방치할 때 장기적으로 중년 비만으로 갈 수 있으며 여성의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호흡기질환, 생기관련 암 등과 같은 신체적 합병증뿐만 아니라 신체상 불만족과 우울과 같은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임신 중의 체중조절을 위해 IOM(2007)의 지침에 따라 식이요법과 운동을 권장한다. 임신 기간 동안 임부 자신에게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임부의 체중관리는 물론 출산 시 합병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유효성이 있다고 보고된 여러 종류의 운동이 시행되고 있으며 가장 일반적으로는 스트레칭과 걷기가 있다. 걷기 운동은 뛰는 것보다 체지방을 줄이는데 효과적으로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체력이 약한 산모의 경우는 걷기가 기초체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임산부 요가(Prenatal Yoga)는 임부를 대상으로 임신 중 자궁의 기혈순환을 돕고 관절과 근육을 강화시켜 임신 중 건강관리를 유지하고, 심신을 안정시켜 건강한 자궁 내 환경을 조성해 순산과 빠른 산후 회복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모유 수유는 산후 나잇살이나 산후 비만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신생아에게 모유를 먹이면 하루 700~800㎉가 소모되는데, 이 중 300㎉ 정도가 복부를 중심으로 산모의 몸에 축적돼 있는 지방이 타면서 나오기 때문이다.

출산 후에 운동을 하더라도 산후 한 달 반에서 3개월 사이에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러닝머신, 조깅, 줄넘기, 계단 오르내리기, 수영 등은 6개월 전까지는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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