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성은 말보다는 실천인데 현실에선 그게 어려운가 봅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잘하면 학생들은 저절로 따라하기 마련입니다. 즉 어른들의 솔선수범만으로도 학생들의 인성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 이말 입니다. 어른들이 수범을 보이지 않고 말로써 할 때 과연 교육적 가치가 있을 지 한번 돌이켜 생각해보십시오. 그리고 가정에서의 교육적 기능도 되짚어 봐야 할 것입니다. 사실 요즘 가정에서의 교육적 기능은 상당히 약한편 이거든요.
- 그래서일까, 이 학교에서는 학부모 교육이 상당히 활성화돼 있는 것 같습니다.
▲예, 맞습니다. 학부모가 직접 365일 도서관을 운영하고, 학생들과 자전거 타기도 함께하고 하여간 어른들이 솔선수범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언제나 학부모들과 함께 하는 편입니다. 거듭 반복하지만 학생들에게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방안은 내가 먼저 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 요즘 체벌 등 학교현장이 어수선한 것 같습니다. 체벌에 대한 교장선생님의 입장은 어떤가요.
▲일선 교육자로써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사랑의 매는 필요로 하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 체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학부모와 먼저 상의를 해 체벌이 필요하다면 동의를 얻어 사랑의 회초리는 들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 인성교육은 내면화 습관화 행동화 과정을 거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절대적인 반복학습을 통해 나중에는 몸에 베인 행동으로 옮기게 되는 거죠. 그런데 어느 한 순간 무너지는게 윤리도덕입니다. 초중고교 등 학창시절 아무리 철저히 반복학습을 했더라도 성인이 돼서 사회에 나가서는 행동양식이 한 번만에 무너지는 것을 많이 봤을 겁니다.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짐작이 가지 않나요. 누가 뭐래도 어른들의 모범이 아이들의 인성을 끝까지 바르게 지켜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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