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된 농장에서는 사슴 1마리가 혀에 수포가 생긴 채 죽고 2마리는 침을 흘리는 등 구제역 증상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농장에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가축과 사람들의 진출입을 통제하고 정밀조사에 나섰다. 조사결과는 22일 오전 9시께 나올 예정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충남도, 천안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천안시 성남면 C사슴농장에서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사슴이 죽어 잇는 것을 주인 권모씨가 발견, 신고했다. 권씨의 농장에는 사슴 32마리가 사육중으로 폐사한 1마리는 혀에 수포증상을 보이고 상피 일부가 벗겨졌다. 2마리는 죽지는 않았지만 침을 흘리고 있었다.
천안시 관계자는 “주인을 조사한 결과 일부 사슴이 2~3일 전부터 사료를 먹지 않고 침을 흘리다 이중 1마리가 폐사했다”며 “이 농장은 경기와 경북지역 구제역 발생농가와 역학관계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고가 늦어진 것은 폐사한 사슴이 물집이 없어 구제역 가능성을 농장주가 확신하지 못한 것 같다”며 “해당 농장을 폐쇄하고 방역차량 1대와 인력 5명을 투입해 방역작업을 벌이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이 발병했을 경우 사슴농장 반경 500m에 위치한 3개농장 62마리에 대해 즉시 살처분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제역 의심신고는 강원도 평창 한우 농가에서도 들어와 전국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지금까지 구제역 의심신고 55건 가운데 38건은 양성으로, 17건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12개 지역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 피해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에서는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1200여 농가의 소와 돼지 등 21만7000여 마리가 매몰처분됐다. /천안=맹창호·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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