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의 가슴뭉클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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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가슴뭉클 레이스

■ 나는 아버지입니다 전신마비 장애아들과 철인3종 도전한 딕 호이트의 감동실화

  • 승인 2010-12-21 14:18
  • 신문게재 2010-12-22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아빠, 달리기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 전 아빠와 달리고 싶어요.”

릭이 쓴 글을 읽는 순간 갑자기 가슴이 뭉클했다.

나는 릭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대회에 나가기로 약속은 했지만 이마저만 걱정이 아니었다. 휠체어에 매인 릭은 뇌성마비 장애인이고 내가 하는 운동이란 집 주변에서 가끔 조깅을 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래도 어쨌든 나는 일단 아들을 위해 달리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릭은 강인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고 늘 새로운 변화를 원했다. 나는 아버지로서 릭에게 그 기회를 빼앗을 순 없었다. …<본문 중에서>

전 세계를 감동시킨 아름다운 레이스의 주인공 딕 호이트와 던 예거의 감동 실화가 『나는 아버지입니다』라는 번역물로 출간됐다.

장애를 가졌지만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아들과 그런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한 아버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목에 탯줄이 감겨 산소 공급이 중단돼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마비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들. 식물인간과 마찬가지라며 의사도 포기할 것을 권유했지만 그런 아들을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 책은 “달리고 싶어요”라는 아들의 한마디에 감동의 레이스를 시작한 딕 호이트와 던 예거의 실화를 소개한다.

첫 레이스에 나섰을 때 이들 부자는 꼴찌에서 2등을 했다. 하지만 그날 아들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장애가 사라진 것 같은 희열을 느낀다. 이후 부자는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보스턴 마라톤을 비롯해 수많은 레이스에 참가했고 나중에는 철인3종 경기에도 참가했다.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를 딛고 마침내 수영 3.9, 자전거 180.2, 마라톤 42.1905의 철인3종경기를 완주한 이들은 결국 '철인'(아이언맨)이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장애'는 단지 넘어야 할 작은 언덕에 불과했던 이들의 감동 스토리는 잔잔한 희망을 전하며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다.

이들이 '팀 호이트'라는 이름으로 참가한 하와이 철인3종경기가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면서 수천 통의 이메일과 MSN 메신저에 5000개가 넘는 메시지가 쇄도했다.

부자의 감동 스토리는 많은 이들에게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도 됐다. 한 10대 청소년은 팀 호이트를 알기 전까지는 우울한 나날을 보냈지만 이제는 적극적인 성격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으며 어느 필리핀 여자아이는 뇌성마비인 언니가 릭에 대해 알고 나서 걸으려 애쓴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이 책은 '아버지'라는 고귀한 이름을 빛내며 전 세계를 울린 감동 실화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데 따듯한 선물로 다가온다. 황금물고기/딕 호이트·던 예거 공저/292쪽/1만28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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