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게 '신'은 서양문명을 알아가는 출발점이자 물질주의, 냉소주의, 허무주의, 문명의 충돌 등 우리에게 당면한 현대문명에 대한 해법을 찾은 중요한 개념이기도 하다. 저자는 서양의 철학·신학을 문학, 역사, 예술, 과학과 연결해 한 편의 대서사시가 되는 '철학 내러티브'를 창안해 소개한다.
3부에서는 우리가 '운명', '애정', '섭리'라고 파악하는 신의 인격성과 인간의 삶과 세계의 역사에 부단히 관여하는 신의 인격성과 그 의미, 창조론과 빅뱅이론의 유사성과 상이성 등의 주장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들을 제시하며, 4부에서는 신의 섭리에 대한 정의와 그것이 우리 삶과 세계 역사에서 지닌 의미를 검토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신의 유일성에 대한 정의와 삼위일체로 나타난 신의 유일성, 신의 삼위일체성이 인간 공동체의 이상적 모델이라고 제안한다.
더불어 저자는 신과 그의 이름으로 추구돼 온 '최고의 가치'들의 몰락과 함께 닥쳐온 서양문명의 위기 등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한다.
다소 무거운 주제들을 방대한 분량으로 담고 있지만 이해가 어렵지는 않다. 고상한 전문용어 대신 일상용어를 사용해 독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풀어냈다. 휴머니스트/지은이 김용규/864쪽/3만7000원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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