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40대 후반의 나이에 경찰을 떠나게 되는 셈인 데 계급정년 제도가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올 연말 대전청 3명, 충남청 2명 등 모두 5명의 경정이 제복을 벗고 타 조직으로 몸을 옮긴다.
이번에 이동하는 경찰은 경찰 내 엘리트인 경찰대 출신이거나 간부후보생이다.
대전청의 경우 이승재(48ㆍ경대2기) 서부서 경비교통과장, 김종화(47ㆍ경대2기) 둔산서 생활안전과장이 각각 도로교통공단 이직이 확정됐다.
이들은 각각 1998년과 1999년 경정 배명으로 경정이 되고 14년 안에 총경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제복을 벗어야 하는 계급 정년 만료를 눈앞에 있던 차였다.
1996년 산(産) 김명수(47ㆍ경대2기) 대덕서 경비교통과장은 올 연말 정년퇴직을 해야 하는 데 현재 경찰입시학원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충남청도 이번에 고급 두뇌를 2명 잃는다.
유재호(46ㆍ경대3기) 공주서 생활안전과장은 이번에 도 교육청 감사담당관으로 이직하고 강명희(54ㆍ간부31기) 지방청 교통안전계장은 도로교통공단으로 옮긴다.
유 과장과 강 계장 역시 계급 정년을 불과 2~3년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경찰의 계급정년 제도는 경정(14년), 총경(11년), 경무관(6년), 치안감(4년) 등으로 기한 내에 승진하지 못하면 퇴직해야 한다.
30대 초ㆍ중반에 경정까지 오를 수 있는 경찰대 또는 간부후보 출신들은 한 창 일할 나이인 40대 후반~50대 초반 자의와 상관없이 제복을 벗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인사적체 해소 등을 위해 시행되는 계급 정년 제도의 쓸쓸한 이면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교통공단 등 이직 예정자들은 조만간 의원면직 처리돼 내년 1월 1일자로 신분전환이 된다.”라며 “다른 조직에 가서 열심히 해 준다면 경찰로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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