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석]현대인에게 필요한 음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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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석]현대인에게 필요한 음악은?

[문화초대석]김이석 대전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

  • 승인 2010-12-19 13:42
  • 신문게재 2010-12-20 20면
  • 김이석 대전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김이석 대전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
세상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존재한다. 클래식에서 대중음악, 종교음악 등으로 대별되는 장르 안에, 다시 세부 유형의 음악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 김이석 대전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
▲ 김이석 대전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
클래식을 놓고 보면 기악과 성악 장르의 음악들이 고대에서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파, 낭만파, 국민악파, 근·현대음악으로 이르는 음악사조 흐름에 따라 수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민족·인종·나라·작곡가별로 각기 다양한 특성을 갖고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음악이 장르별로 존재하다보니, 필자는 “요즘 우리는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이 질문에 대해 “당신이 음악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오른쪽 뇌를 자극하는 음악을 감상하라”고 답한다.

우리의 뇌는 '우뇌'와 '좌뇌'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좌뇌'는 언어적, 분석적, 대수적 사고 및 인식을 담당하고, 반대로 '우뇌'는 이미지 파악이라든지 패턴인식, 회화적 인식과 같이 비 언어적 영역을 담당한다.

그런데 현대 우리들의 일상사 대부분은 언어와 관계되어 일어나는 관계로 하루 종일 주로 좌뇌만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한쪽만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머리는 피곤한 지경에 이른다. 그래서 '골치가 아파!'라고 호소하는 이면에는 '좌뇌'가 너무 혹사되어 있다는 반증으로 나타나는 현상의 일종이다.

이와 관련하여 뇌파학자들이 뇌파조사를 한 바에 의하면 성인의 대부분은 사회활동에 의해 좌뇌는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오른쪽 뇌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불균형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일상에서 '좌뇌'를 잠시 쉬게 하고 '우뇌'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우뇌'를 보다 활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자극제 역할을 하는 것은 음악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음악이라고 해서 모두 우뇌에 입력되는 것은 아니 다는 것이다. 음악에도 '좌뇌 음악'과 '우뇌 음악'이 있다. 즉, 언어 기능적 음악과 이미지적 사고 음악이 다르게 존재한다는 말이다. 많은 장르의 음악 가운데 이렇게 각기 다른 기능을 발휘하는 음악은 우리의 취향에 의해 연주되고 감상하게 된다.

사람마다 취향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판소리 같은 우리 고유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오로지 재즈나 록 음악을 즐기는 사람도 있으며, 클래식을 들을 때 기분이 가장 좋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뇌의 영향력에 비추어 보면 가요는 가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음악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좌뇌의 언어기능이 관여한다. 따라서 우뇌를 자극하지 못한다. 물론 음악은 즐기는 것으로 목적성을 둔다면 노래방에서 가끔 가요를 부를 수도 있다. 큰 소리로 노래를 부름으로써 정신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또 록이나 댄스 음악에 리듬을 맞춰 맘껏 춤을 출 수도 있다. 시간과 공간이 맞추어 그러한 기분으로 음악을 즐기고 싶을 때는 가요나 록과 같은 음악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가 강조하는 바는 오늘날과 같은 세태의 흐름에서 음악을 단순히 즐기는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보다 생체적으로 유용하게 사용하려면 우뇌에 필요한 음악을 선곡해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우뇌 음악으로 대표적인 것은 클래식이다. 뇌파학자들이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는 사람의 뇌파를 조사해본 결과에 따르면 우뇌에 활동파가 월등하게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왜냐면 클래식은 사람의 정서 변화를 교묘히 닮은 멜로디와 하모니를 담고 있어서 여러 가지 이미지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클래식은 '이미지 뇌'라고 불리는 '우뇌'를 자극한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클래식이야말로 오른쪽 뇌 음악으로서 가장 좋은 것이며,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음악이다. 정보화 문자화된 사회에 혹사당하는 당신의 뇌! 클래식으로 휴가를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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