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세종지구의 금남보는 78%의 공정률을 보이며 그 당당함을 뽐내고 있다. 부여보는 63%, 금강보도 79%의 진척률을 기록하는 등 이들 보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세종대왕 측우기와 한글의 얼이 담긴 금남보, 백제의 계백장군 수문장이 된 부여보, 백제 금동대향로의 봉황이 비상하는 금강보. 앞으로 금강살리기 사업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될 3개의 보 건설에 대해서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금강살리기 사업지구 내 3개 보 중 공정률 78%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는 세종지구의 금남보는 도시명칭국민공모를 시행해 결정된 세종시의 상징성을 부여했다.
한국의 문화, 예술, 과학의 우수성과 금강의 흐르는 물결을 표현해 세종시 이미지에 맞는 랜드마크성을 강화하도록 디자인됐다.
세종대왕의 한글의 독창성과 측우기의 과학성, 연기군의 상징인 제비와 금강 물결의 패턴을 상징하는 구조로 세워진다.
금강의 흐르는 물결에 의해 그 위를 흐르는 물의 흐름으로 또 하나의 생동적인 형상을 이루도록 디자인해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지도록 표현했다.
물속의 댐같은 금남보는 전체 348m 중 223m는 전동식으로 수문이 열리는 ‘가동보’고 나머지 125m는 ‘고정보’다. 61∼81m 길이의 가동보 3개 사이에 고정보가 기둥처럼 버티고 있다.
금남보의 특징은 자유로운 수위조절이 가능하다. 원하는 수위로 조절할 수 있어 정밀한 수위조절 및 담수량 확보가 가능하다.
철판바닥부 전 구간으로 저층수를 배출해 수질오염 저감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발전시설용량 990kW(330kW×3대)의 소수력발전소 설치로 연간 발전량 7260MWh이 예상된다.
어도는 자연수로형 어도로 및 여울 4개소를 설치해 상ㆍ하류의 생태연속성을 확보했고 어도 전용 가동보 계획으로 다양한 어종의 이동을 유도했다.
금강 6공구에 건설중인 부여보는‘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친환경적 백마강(금강) 살리기’를 설계컨셉으로 했다.
메인 테마로는 ‘백제의 향기가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금강) 백향유수(百香流水)’ 를 설정했다. 또 슬로건으로는 ‘부활하는 역사의 강, 생명의 강 백마강 살리기’ 로 선정했다.
대상지와 연관된 역사적 사건을 재해석해 백마강으로 가는 사비천도(성왕 16년에 웅진에서 사비로 수도 이전)를 스토리텔링해 백마강을 통해 천도하는 것으로 구성했다.
백마강을 지키고자 돌아온 계백장군 계백위환(階伯衛還)을 부여보의 가동보 테마로 했다. 말을 타고 백마강을 바라보는 계백장군을 형상화해 부여보가 이루는 치수ㆍ이수 개념을 수문장 이미지로 표현했다.
보의 연장은 620m(가동보 120m, 고정보 500m)다. 가동보는 월류형 2단 쉘게이트형식으로 설계돼 평상시 관리수위 유지와 유량조절이 가능하며 평상시 및 홍수시 기본계획에 제시된 롤러게이트형식보다 유량조절이 유리한 장점을 갖고 있다.
수문 두 개가 독립적으로 운영돼 퇴적 토사처리에 유리할 뿐 더러 유지관리와 보수도 용이하다. 공도교는 하천설계기준을 충족토록 경간장 70.0m, 폭7.0m, 여유고2.0m, 설계하중 DB-24로 설계됐다.
자연형 어도는 다양한 어류의 이동이 가능하고 경관이 우수한 자연형 어도로 계획해 신재생에너지, 생태환경공원 조성이라는 친환경요소를 지니고 있다.
금강 7공구 내 금강보의 컨셉은 백제의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은 역사 속 갱위강국의 꿈을 이룬 무령왕의 부활에 맞춰졌다.
백제의 황제, 봉황이 지키는 비단수라는 상징적 역할성을 부여했다.
백제르네상스를 향해 펼쳐진 봉황의 큰 날갯짓이라는 의미의 ‘금빛나래보’라는 이름을 정했다. 다기능보의 예술적 형상을 위해 봉황의 머리 및 여의주형상을 적용하고 봉황의 힘찬 날갯짓을 정형화된 디자인 선으로 나타냈다.
공도교 조형물 및 낙하분수를 이용해 봉황의 날개와 꼬리형상을 적용했다. 보의 연장은 260m(가동보 221.5m, 고정보 38.5m)이며 가동보는 수위조절 효과 극대화를 위해 주수문과 조절수문 형식으로 조합했다.
보 설치에 따라 단절된 어류 이동을 위해 소수력발전소 인근에 아이스하버식 어도를 설치해 큰 어종 등이 용이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자연하도식 어도는 치어 등 작은 어종이 이용 가능하도록 좌안측 고수부지에 설치했다.
공도교는 하천을 횡단하는 교량으로 교량의 길이는 하천폭 이상이어야 한다는 하천설계 기준에 따라 계획하폭 420m이상으로 계획했다. 1등급 교량인 DB24를 설계하중으로 적용해 도로교 및 유지관리교의 모든 기능을 충족시켰다.
지방도와 공도교의 원활한 평면 진출입과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청정에너지 생산을 위한 소수력발전소는 안정적 운영을 고려해 우안에 설치했고 발전일수 344일, 연간 발전량 2만3770MWh가 가능하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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