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개발공사가 밝힌 분양 규모는 3만 2816㎡ 규모로 예정가격은 3.3㎡당 246만원이다. 20여개 이상의 진료과목을 갖춘 종합병원이 입주할 수 있는 용지로 500병상 규모의 병원 입지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지역의 종합병원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건양대병원은 신도시내 대학병원 설립을 위해 충남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초 건양대병원은 제2병원(가칭)을 내세우며 도청신도시 개발계획에 포함돼 공간배치까지 완료했었다. 초기 200병상으로 시작해 신도시 규모가 커지면서 병원 규모를 늘려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건양대병원은 높은 토지 분양가 때문에 입찰에 대한 확신있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토지가격이 3.3㎡당 250만원대를 오르내릴 경우 토지가격만 250억원 내외이고, 장비와 건물·시설 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1000억원의 투자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건양대병원 법인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하겠지만, 수익성등을 검토해 볼 때 현실적인 비용인 아닌것 같다”며 “병원 사업의 수익성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만큼 토지 비용이 너무 높게 책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해안권에 제2병원을 검토하고 있는 충남대병원 역시 난색을 표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충남도가 개발의사가 있다면 3.3㎡당 최대 100만원 이하까지 정책적으로 가격을 낮춰 분양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병원들의 입장에서는 계획토지 분양가보다 2배이상 높은 금액에 대해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치과병원 개원 논의가 있었던 단국대병원도 신도시가 늦춰지면서 이미 지난 6일 천안 죽전에 제2 캠퍼스를 개원했다.
충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조성원가가 190만원대로 높아 분양가는 더이상 낮출 수 없는 상태”라며 “지역병원들의 불만은 다소 있었지만, 서울의 유명 병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가능성을 본다면 투자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민영·이시우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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