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연봉 인상됐다면… 은행으로 가라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승진·연봉 인상됐다면… 은행으로 가라

'금리인하 요구권' 은행들 쉬쉬… 아는 사람만 혜택 신용대출자에 최대 2% 이자 감면

  • 승인 2010-12-16 18:25
  • 신문게재 2010-12-17 8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정부출연연구기관에 근무하는 2년차 정모(33)씨는 최근 지인들과의 송년회 자리에서 '금리인하 요구권'이라는 생소한 용어를 들었다.

출연연 입사 전 사기업에서 근무할 당시 1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았던 터라 귀가 솔깃했다. 더 좋은 직장으로 옮겨 연봉이 오르면 대출 이자를 내릴 수 있다는 얘기 때문이다.

사기업 근무 당시 연봉이 2000만원에 불과했던 정씨의 현재 연봉은 3500만원대로 오른 상태다.

정씨는 “대출받은 지 2년이 가까워지는데, 은행에서는 안내장 하나도 보내지 않았다”며 “엄연히 받을 수 있는 혜택인데, 아무리 은행이라도 너무 돈을 밝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처럼 신용대출을 받은 후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거나, 승진해서 연봉이 오르는 등 소득이 늘어났다면 당장 은행으로 가봐야 한다. 금리인하 요구권이 있기 때문이다.

16일 시중은행 등에 따르면, 은행 대출 약관상 신용대출로 돈을 빌린 고객들이 오른 신용도만큼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금리인하 요구권이 시행된 지 벌써 9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신용등급이 높고 안정적인 직장으로 이직했을 때 ▲연소득이 대출 당시보다 15% 이상 증가했을 때 ▲직장에서 승진했을 때 ▲변호사, 한의사 등 전문자격증을 따 관련업에 종사할 때 ▲은행거래실적 증대 등 신용상태가 좋아졌을 때 발동할 수 있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신규 대출이나 재약정, 연기, 증액일로부터 3개월이 지나야 요청할 수 있으며, 연 2회까지만 가능하다. 재약정 때마다 이자를 깎는 방법을 문의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급여명세서와 재직증명서 등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금리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은행지점장은 0.5~2.0% 내에서 금리를 내려줄 수 있다. 다만, 일시상환 방식의 신용대출에 한해서만 적용되기 때문에 담보대출은 신청할 수 없다.

문제는 상당수의 신용대출자가 금리인하 요구권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시행 9년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해당 조항의 약관에 대해 은행들이 쉬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시간과 비용을 들여 고객의 신상 변동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며 “직접 찾아오는 분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강제조항이 아니다 보니 은행들이 굳이 나서서 손해 볼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며 “각 기관과 회사의 인사가 집중된 연말연시에는 반드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4.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1.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2.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3.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4.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5.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