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이 진행된 서구 복수동 사정교.
서부서는 이날 이 지점에 경찰관 4명과 의경 6명 등 모두 10명의 인력과 순찰차를 동원, 대낮 음주단속에 나섰다.
평소 동물원 인근 식당가에서 낮술과 함께 음주운전에 나서는 빈도가 비교적 높은 지점으로 분류돼 단속결과에 관심이 모아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1차 음주반응자 5명 중 1명이 0.074%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보이며 음주정지 처분을 받았다.
낮시간대라 단속현장 목격 후 도주하는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무면허 오토바이 운전자가 함께 적발됐다.
▲ 16일 대전경찰청은 연말연시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시내 곳곳에서 대낮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펼쳤다. 사진은 오후2시부터 시작된 둔산 평송청소년수련원 인근 음주단속을 현장./김상구 기자 ttiger39@ |
상당수 음주운전자들은 기습 단속에 당황 또는 허탈한 표정을 지은 가운데 물을 5~6잔까지 마시며, 측정 농도 최소화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음주정지 처분을 받은 A(55)씨와 동승한 친구 B(55)씨는 “연말연시를 맞아 초등학교 동창간 오찬 모임을 기분좋게 갖고 집으로 가다 이 같은 일을 당해 당황스럽다”며 “친구로서 운전을 말리지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대전 5개 일선서별 거점단속 결과, 정지 처분을 받은 자는 모두 6건으로 집계됐다.
동부서 관할 거점이 3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부와 중부, 둔산서 관할 거점이 각 1건으로 나타났다.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음주단속자는 지난해보다 급증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하루평균 면허정지자는 7명, 면허취소자는 약 7.5명인 반면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하루평균 면허정지자는 약 12명, 면허취소자는 약11명으로 크게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자 처벌규정이 외국에 비해 다소 관대하다보니, 음주운전자가 좀처럼 줄지않고 있다”며 “음주운전도 습관인 만큼, 한꺼번에 모든 것을 잃어 우울한 연말을 보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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