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일단 면식범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전 전날 숨진 채 발견된 신 모(25)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직접적인 사인은 연기에 의한 질식사로 판명됐다.
그러나 경찰은 신씨 옆구리와 등 쪽에서 발견된 5개의 자상과 집 내부의 방화 흔적에 주목하고 있다.
누군가가 신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범행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과도와 이불 등 내부 집기에 라이터 등으로 불을 붙인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신씨 집 내부에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고 수차례 흉기에 찔린 점 등으로 미루어 단순 강도가 아닌 면식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탐문 결과 신씨는 숨지기 전날부터 여동생(23) 등 지인과 함께 술을 마신 뒤 헤어져 숨진 당일 오전 3시께 귀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려 둔산서 전 형사를 투입해 주변 CCTV를 확보, 분석하는 한편 주변 인물 등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 몸에 상처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타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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