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속 거리에서 영업하기도 벅찬 데 손님까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홍성이 영하 14.9도로 가장 낮았으며 천안 -12.4도, 대전 -11.4도, 서산 -10.3도 등으로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를 보였다.
낮 기온도 영하 3~4도에 머물러 좀처럼 한파의 기세가 꺾어질 않았다.
이 때문에 노점상들은 두꺼운 외투와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채 장사를 하고 있지만, 옷깃을 파고드는 매서운 한파를 견디기가 만만치 않다.
대전역 인근에서 나물을 파는 한 70대 노파는 “오리털 점퍼에 목도리, 장갑까지 하고 나왔는데 낮은 기온에 바람까지 간간이 불면서 제대로 앉아있기도 힘들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더욱이 한파 탓에 시민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손님 구경하기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평소 오가는 시민들로 북적이던 시내 중심가도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최근에는 예전보다 눈에 띄게 썰렁해졌다.
뒤늦게 시내버스 등을 이용해 귀가하는 시민들도 노점상을 들리지 않고 추위를 피해 달음박질하기 일쑤다.
중구 은행동에서 어묵 노점을 운영하는 김 모(55ㆍ여)씨는 “예전에는 밤에도 매출이 쏠쏠했는데 이번 주 들어서는 오후 10시만 돼도 지나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날씨가 춥다고 생계수단인 노점을 열지 않을 수도 없다”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난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재래시장 상인도 같은 걱정이다.
중앙시장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한 상인은 “난방이 잘되는 대형마트와는 달리 이곳(재래시장)은 손님들이 추운 날씨 속에 장보기가 아무래도 불편하지 않느냐?”라며 매출 감소를 우려했다.
한편, 이번 한파는 17일을 고비로 차차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17일 한기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기온이 상승해 18일부터는 평년기온을 회복하겠다”고 예보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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